‘국장’ 떠나는 외국인…이번주 순매도 7.2조 넘어 ‘역대 최대’

‘국장’ 떠나는 외국인…이번주 순매도 7.2조 넘어 ‘역대 최대’

순매도액 70%가 대형 반도체주로 쏠려

기사승인 2025-11-09 10:00:19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이 이번 주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동안의 급등세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데다, 미국에서 확산된 ‘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7일)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도액은 7조2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직전 역대 1위 기록은 2021년 8월 둘째주(9~13일) 기록한 7조454억원이었다. 당시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급등과 D램 가격 하락 우려가 촉발한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번주 외국인은 지난 3일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3일 7950억원 규모로 시작된 매도세는 4일과 5일 각각 2조원대를 넘어서며 크게 확대됐다. 6일과 7일에도 각각 1조7000억원, 4550억원을 팔아치웠다. 

특히 4일 하루 순매도액(2조2280억원)은 2021년 8월 13일(2조6990억원) 이후 약 4년 3개월 만의 최대치다.

그동안 급등했던 코스피가 조정 압력을 받는 가운데, ‘AI 거품’ 논란으로 미국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외국인 매도가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 매도세 여파로 이달 들어 코스피는 3.7% 하락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2.8% 넘게 급락,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특히 대형 반도체주에 매도가 집중됐다. SK하이닉스(3조7150억원)와 삼성전자(1조5030억원)가 대표적이다, 두 종목의 순매도액만 전체 외국인 순매도의 72%를 차지한 것이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