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중간고사 부정행위 의혹…“집단 커닝 확인”

연세대 중간고사 부정행위 의혹…“집단 커닝 확인”

기사승인 2025-11-10 05:47:36 업데이트 2025-11-10 12:22:20
대학교 강의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연세대학교의 한 강의 중간고사에서 집단적인 부정행위 정황이 전해졌다. 수강생의 3분의 1가량이 챗GPT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답안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학계에 따르면 연대 신촌캠퍼스의 3학년 대상 수업인 ‘자연어 처리(NLP)와 챗GPT’ 담당 교수는 최근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다수 발견됐다”며 적발된 학생들 중 자수한 학생들에 한해 중간고사 성적만 ‘0점’ 처리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어 교수는 “자수의 기회를 줬음에도 발뺌하는 학생은 학칙에 나와 있는 대로 유기정학을 추진하겠다”며 “이번에 부정행위와 끝장을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해당 수업은 생성형 AI를 가르치는 수업으로, 약 600명이 비대면으로 듣는다. 중간고사 역시 지난달 15일 비대면으로 치러졌다. 시험은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해 객관식 문제를 푸는 방식이었는데, 당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응시자에게 시험시간 동안 컴퓨터 화면과 손·얼굴이 모두 나오는 영상을 찍어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학생들이 촬영 각도 등을 조정해 사각지대를 만든 뒤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는 시험 문제를 캡처하는 행위, 주기적으로 사각지대에 있는 다른 부분을 응시하는 행위, 화면의 창·프로그램이 계속해서 변하는 행위 등 부정행위를 확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기말고사는 대면으로 치르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공지 이후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내 연대 신촌캠퍼스 게시판에는 “양심껏 투표해보자”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응답자 353명 중 190명이 “커닝했다”고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최소 190명 이상이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