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삼성화재배, 한국 바둑 날았다…16강에 7명 진출 쾌거

30주년 삼성화재배, 한국 바둑 날았다…16강에 7명 진출 쾌거

한국 선수단, 32강 한·중전 5승2패…오랜만에 중국에 시원한 승리
16강 신진서-랴오위안허 한·중전, 박정환-시바노 도라마루 한·일전

기사승인 2025-11-10 10:03:30
세계 랭킹 1위 ‘바둑 황제’ 신진서 9단이 30주년을 맞은 삼성화재배 16강에 안착했다. 한국기원 제공

세계 랭킹 1위 ‘바둑 황제’ 신진서 9단이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면서 30주년을 맞은 삼성화재배 16강에 안착했다. 한국은 신진서·박정환 등 7명이 16강에 오르면서 32강 수적 열세를 극복했다.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32강이 9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2층 아일랜드 볼룸에서 열렸다. 한국 선수단은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비롯해 박정환 9단(2위)·이지현 9단(6위)·강동윤 9단(7위)·김지석 9단(9위)·박상진 9단(14위)·목진석 9단(39위) 등 총 7명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신진서 9단은 중국 리친청 9단과 대국에서 205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시종일관 국면을 주도한 끝에 얻어낸 완승국이었다. 이어 강동윤 9단이 베트남의 하꾸윈안 아마5단에게 189수 만에 항서를 받아냈고, 박정환·김지석·박상진·목진석 9단은 한·중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유일한 한·한전을 치른 이지현 9단은 안성준 9단을 꺾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개막식에 불참했던 한국 랭킹 3위 변상일 9단은 중국 황밍위 8단에게 패하며 32강에서 탈락했다. 신민준 9단은 중국 랭킹 2위 당이페이 9단에게 발목을 잡혔고, 안성준 9단은 한·한전에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국이 끝난 직후 16강 대진 추첨이 이어졌다. 추첨 결과 신진서 9단과 중국 랴오위안허 9단의 맞대결을 포함한 4국의 한·중전이 성사됐다. 박정환 9단은 시바노 도라마루 9단과 한·일전을 펼치고, 강동윤 9단과 박상진 9단은 한·한전으로 8강 티켓을 다툰다.

16강 토너먼트 라운드부터는 이틀에 걸쳐 나뉘어 열린다. 10일에는 박정환·김지석·강동윤-박상진 9단이, 11일에는 신진서·이지현·목진석 9단이 대국할 예정이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삼성화재배 시간제는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