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정신적으로 이끌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는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씨의 재판을 열고, 브로커 김모씨를 증인으로 신문했다.
김씨는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친했고, 대통령 당선에도 공헌했다고 생각한다”며 “정신적으로 대통령 부부를 끌어줬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정신적으로 끌어줬다는 게 어떤 의미냐”고 묻자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부터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고초를 겪을 때 전씨가 ‘견디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더라”며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때도 ‘사표 내지 말고 기다리라. 귀인을 만날 것’이라 조언했고, 결국 ‘대통령을 하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또 “전씨가 김건희 여사의 심리 상태를 위로해줬다고 들었다”며 “여사가 불면증과 불안이 있어 전씨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엔 누구를 조심해야 하느냐’고 물었다더라”고 했다.
그는 전씨에게 국세청장, 은행장, 여신금융협회장, 경찰 인사 등을 부탁했고, 전씨가 김 여사에게 ‘강석훈 교수를 경제수석으로 쓰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인정했다.
김씨는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전씨가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찾아가 “왜 나한테 큰절 안 하느냐”고 말했다가 윤 전 대통령이 “법당에서는 절하지만 아무 데서나 절하냐”고 답해 사이가 멀어졌다고도 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5일이나 23일 결심공판을 열기로 했다. 결심공판에서는 검찰의 구형과 피고인 최후 진술이 진행되며, 선고는 내년 초 내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