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수도서 폭탄테러 발생…최소 12명 숨지고 27명 다쳐

파키스탄 수도서 폭탄테러 발생…최소 12명 숨지고 27명 다쳐

기사승인 2025-11-12 08:57:39
파키스탄 폭탄 테러 현장. AP 연합뉴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한 지방법원 정문 밖 경찰차 옆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12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당했다.

11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라바마드의 한 법원 건물 밖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모흐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격자가 법원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경찰차를 표적으로 삼았다”며 “12명이 사망하고, 중상자 10명을 포함한 2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슬라바마드 경찰에 따르면 사상자는 행인 또는 법원 업무를 보기 위해 출석하는 이들이었다.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당국은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을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나크비 장관은 이번 공격에 대해 “(TTP와 연계해) 인도의 지원을 받는 세력과 아프간 탈레반 대리세력에 의해 실행됐다”면서 “당국은 사건의 모든 측면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P통신과 미국 CNN방송은 TTP가 아닌 TTP의 과격 분파 자마트 울 아흐라르(JuA)가 현재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JuA는 2014년 TTP의 중간급 리더였던 오마르 칼리드 호라사니가 의견 차이로 단체로부터 축출된 이후 세운 또 다른 무장조직이다. CNN은 JuA 지난 10년간 파키스탄 곳곳에서 테러 공격을 주도해왔으며, TTP는 자신들이 이번 사건과 연관돼 있지 않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TTP는 흔히 알려진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의 협력 단체로, 파슈툰족이 많은 파키스탄 서부 지역에서 분리주의 운동을 펼치고 있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이 무장단체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아프간 탈레반은 이를 부정하고 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