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용 반도체 기업 파두가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파두는 공시를 통해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56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약 101억원)보다 2.5배 증가한 수치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685억원에 달한다.
실적 성장은 AI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가 주효했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기업(CSP)들의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기업용 SSD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수요에 맞춰 낸드플래시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파두는 최근 신규 하이퍼스케일 고객사와 대형 서버 업체를 연이어 확보하며 수주를 확대해 왔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약 한 달간 체결한 수주 계약 규모만 562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내년까지 이어질 AI 스토리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컨트롤러 기술력을 강점으로 앞세워 SSD 핵심 부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AI 시대의 낸드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2029년까지 AI용 낸드 시장 규모는 전체의 34%를 차지하고 총 유효시장(TAM)은 290억달러 확대될 것"이라며 컨트롤러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실적 개선은 수익성 지표에도 반영됐다. 파두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14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전년 동기(305억원) 대비 약 63% 줄어든 수치다. 매출총이익은 119억원으로 1년 전(22억원)보다 441% 증가했고, 판관비는 같은 기간 328억원에서 233억원으로 29% 감소했다.
한편 파두는 최근 글로벌 투자지표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 스몰캡 지수에도 새롭게 편입됐다. MSCI 지수는 유동성·시가총액·지배구조 등을 기준으로 구성되는 만큼 향후 해외 투자자 인지도 제고와 자금 유입 확대가 기대된다.
파두 관계자는 “차세대 컨트롤러 칩 개발과 함께 SSD 모듈 신사업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기술 고도화와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