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권이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영업 환경의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저축은행들의 전략도 공격적 영업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방어 기조’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저축은행중앙회가 13일 공개한 ‘2025년 3분기 저축은행 결산결과(잠정)’에 따르면, 업권 전체 누적 당기순이익은 422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51억원 증가했다. 3분기째 흑자를 이어간 것으로, 대손충당금 전입 규모 축소와 부실채권 정리 효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3분기 말 저축은행 총자산은 12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조1000억원 늘었다. 예금 만기 도래에 대비한 선제적 자금 확보가 늘면서 수신 잔액은 105조원으로 5조5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여신은 94조9000억원에서 93조4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감소했다. 경기 회복 지연으로 대출 취급이 줄고 매각·상각이 이어진 결과다. 기업대출(–1조1000억원), 가계대출(–8000억원)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업권 전체 누적 이자이익은 4조5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3506억원 늘었다. 그러나 수신 증가와 여신 축소, 신규대출 금리 하락이 겹치며 이자이익의 구조적 개선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다중채무자 충당금 추가 적립 기준 강화에도 불구하고 부실채권 정리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이 이어지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7000억원 수준으로 유지됐다. 이는 3분기 흑자 시현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3분기 말 연체율은 6.90%로 전분기 대비 0.63%포인트(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 비율)도 8.79%로 0.70%p 낮아졌다. 저축은행권이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진행한 부동산 PF 공동펀드 매각과 채권 매·상각이 자산건전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15.67%로 법정 기준(8%)의 약 2배 수준, 전분기 대비 0.07%p 상승했다. 3분기 흑자로 이익잉여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유동성비율 역시 122.31%로 규제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수익성과 건전성이 회복되고 있으나,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영업 확대보다는 자산건전성 제고와 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관리 중심의 경영전략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