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러시아·중국 시장에서의 제품 다각화와 채널 전략이 효과를 내며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오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289억원, 영업이익 1379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 0.6% 증가한 수치다. 올해 1~9월 누적 매출액은 7.4% 성장한 2조4079억원,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390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약 70%가 해외 시장에서 나왔다.
글로벌 소비 위축 속에서도 제품 경쟁력 강화와 성장 채널 중심 영업 전략이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특히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수박, 후레쉬파이, 알맹이젤리 등 다양한 제품군이 안착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현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 탄력도 기대된다.
한국 법인은 3분기 매출이 4.3% 증가한 2826억원을 기록했다. 내수 소비 부진과 거래처 폐점이 이어졌지만, 꼬북칩·참붕어빵·예감 등 수출 증가와 저당 그래놀라·바의 국내 수요 확대, ‘K스낵’ 인기에 힘입은 미주 수출 증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421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유지류·아몬드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커졌고, 참붕어빵 자율회수에 따른 약 54억원의 일시적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다만 생산·운영 효율화와 비용 관리 강화로 영업이익 감소 폭은 최소화했다.
중국 법인은 매출액이 4.7% 성장한 3373억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670억 원을 기록했다. 할인점 등 전통 채널이 부진했지만, 간식점·편의점·이커머스 등 성장세가 뚜렷한 채널로 전략을 전환한 것이 효과를 냈다. 특히 빠르게 확대되는 간식점 시장에 전용 제품을 공급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시장비 부담이 있었음에도 생산 효율 개선과 프로모션 효율화로 수익성을 지켜냈다.
베트남 법인은 내수 소비 둔화와 환율 영향으로 매출이 1% 감소한 1205억원에 그쳤다. 다만 판매 물량 기준으로는 1.5% 성장하며 수요 자체는 유지되는 흐름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글로벌 감자스낵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시장비 지출이 늘면서 10.7% 감소한 213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외 투자를 이어가고 국가별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를 강화해, 제품 경쟁력과 공급 역량을 높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