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냉정한 평가와 점검보다는 긍정적인 항목만 부각하는 보고 관행과 기관 안위만을 위한 홍보 치중이 초래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김주웅(비례, 민주) 의원은 최근 열린 농업기술원 행정사무감사에서 국제농업박람회가 주차공간 부족 등 다수의 문제점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개선 노력이 미흡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전남국제농업박람회 운영과 평가 과정에서 긍정적인 항목만 부각하는 보고 관행이 현장 문제는 외면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관의 안위만을 위해 긍정 일편적 보고와 홍보에만 치중하는 태도가 행정을 제자리에 머물게 한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사전 연구용역에서 예견된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재발했으며, 140만 명 전제로 예산을 확보하고도 관람객이 24만 명 수준이라는 결과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럼에도 농업기술원은 성공적인 개최라고 나홀로 자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답변에 나선 김행란 농업기술원장은 “나주 농업기술원 인근 부지의 협소성이라는 한계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일 평균 3만4000여 명이 방문했음에도 주차 공간은 1800면에 불과해 관람객들이 불만을 토로했다”고 지적하고, 박람회 운영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비를 당부했다.
김 원장의 ‘부지 협소’ 답변을 두고도 ‘구차한 변병’이라는 비판이다. 국제박람회 개최지가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옆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일원에서 개최된 것을 제외하고 2015년 첫 개최부터 올해까지 총 5회째 나주 산포면의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김문수(신안1, 민주) 농수산위원장은“박람회 방문객 24만 명 중 광주‧전남을 제외한 타 시·도 방문객이 25%에 그쳤다”며 “국제행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관심과 참여를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람회의 개최 목적은 도시민의 농업에 대한 인식 제고와 민·관이 함께하는 먹거리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관계형 시장 조성에 있다”며 “행사 이후 그러한 목적이 실제로 달성되었는지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행사 기간 중 국내 기준 2817억 원 규모의 농산물 구매약정이 체결됐다고 하나, 실제 구매실적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2025 국제농업박람회 정책성 등급조사 연구용역 결과보고서’를 인용 “연구에서 여러 개선 사항이 지적됐음에도 실질적인 개선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류기준(화순2, 민주) 의원도 현장을 외면한 ‘행사 중심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류 의원은 “국제행사라는 이름을 내세우기보다, 실제로 전남 농업에 어떤 성과를 남겼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람회 시기가 농번기와 겹쳐 정작 농민들이 참여할 수 없었고, 현장을 외면한 일정과 구성은 박람회의 본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며 “미래 농업을 표방했지만 실상은 기존 농기계 전시 수준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또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느니, 농업 기술 개발이나 농가 경영안정 등 실질적 지원에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2년마다 반복되는 박람회가 목적과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채 예산 소모성 행사로 변질된 만큼,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