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출신 전정희 작가, 탄광촌 애환 다룬 새 장편 '복수초' 출간 화제

강원 출신 전정희 작가, 탄광촌 애환 다룬 새 장편 '복수초' 출간 화제

전 작가, 문경시 광부 이야기 현장취재 '막장 넘어선 인간애' 표현
2026년 광부 100주년 기념 특집 2부작 드라마 제작, TV 방영 예정

기사승인 2025-11-14 14:45:20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담은 전정희 작가의 새 장편 '복수초'가 도서출판 작가를 통해 17일 출간되는데 이어 2026년 대한민국 광부 100주년 기념 특집 방송 드라마로 제작돼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장편소설 '복수초' 표지.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담은 전정희 작가의 새 장편 '복수초'가 출간돼 화제다. 특히 이 소설은 한국 광부 100주년을 맞아 특집 방송 드라마로도 방영을 앞두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도서출판 작가는 전정희 현장취재 소설집 '복수초'를 17일 출판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소설은 1960년대 경북 문경시에 있는 은성탄광 광부였던 이태열과 전통 양조장의 가업을 이어받은 김성수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세대를 잇는 두 가족의 삶과 사랑, 그리고 문경의 전통을 지켜온 장인들의 숭고한 정신을 그려낸 대하 서사극이다.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담은 전정희 작가의 새 장편 '복수초'가 도서출판 작가를 통해 17일 출간되는데 이어 2026년 대한민국 광부 100주년 기념 특집 방송 드라마로 제작돼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전정희 소설가·방송인.

전정희는 ‘복수초’란 꽃의 이름을 이 소설의 제목으로 선택했다. 이 꽃은 원래 복(福)과 장수(長壽) 그리고 부유를 상징하는 꽃말의 의미를 가졌다. 이른 봄 산지에서 눈과 얼음 사이를 헤치고 꽃이 핀다고 해 '얼음새꽃·눈새기꽃'이라 불리운다. 중부지방에서는 '복풀'이라고도 하고, 새해 들어 가장 먼저 꽃이 핀다고 해 '원일초(元日草)'란 별호로도 쓰인다.

그러나 이 모든 세설(細說)에도 불구하고, 이 꽃은 엄혹한 고난 가운데서 희망을 잃지 않고 새 생명의 약동을 일깨우는 강력한 암시를 동반한다. 작가가 경북 문경을 소설의 무대로 설정하고, 이 고장에서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소재로 선택했을 때는 이미 확고한 방향성이 있다. 거기에는 문경의 척박한 환경 가운데서 새로운 미래의 꿈을 발굴한다는 의도가 전제돼 있다.

소설 속에는 경북의 오지라 여겨져 온 문경의 생활 환경과 탄광·양조장·도예·한지 등 전통적인 산업 및 예술이 중심 소재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를 추동하는 등장인물들의 좌절과 희망, 시련과 극복, 공감과 감동, 전통과 계승 등의 파노라마가 소설 전편을 수놓고 있다. 문경을 알고 이해하자면 꼭 읽어야 할 소설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담은 전정희 작가의 새 장편 '복수초'가 도서출판 작가를 통해 17일 출간되는데 이어 2026년 대한민국 광부 100주년 기념 특집 방송 드라마로 제작돼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장편소설 '묵호댁' 표지.

소설은 탄광의 비극과 술도가의 시련, 막장을 넘어서는 인간애, 문경의 상징적 전통인 도자기와 한지 장인의 예술혼을 보여주는 등 전통문화를 재발견하고, 폐광 이후 새로운 문경을 향한 차세대의 귀환을 응원하고 있다.

문경의 깊은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을 묘사하고 있는 소설 '복수초'는 대한민국 광부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6년 특집 2부작 드라마로 제작돼 공중파 TV에 방영된다.

드라마는 ‘검은 땅’ 이었던 탄광촌의 삶과 대비되는 문경의 수려한 자연과 사계를 아름다운 영상미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역사의식을 동시에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담은 전정희 작가의 새 장편 '복수초'가 도서출판 작가를 통해 17일 출간되는데 이어 2026년 대한민국 광부 100주년 기념 특집 방송 드라마로 제작돼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장편소설 '가시나무 꽃이 필 때' 표지.

전정희는 소설가이자 방송인이다. 그는 강원도 동해 출생으로, 자연경관이 풍성하고 아름다운 고장에서 감수성이 충일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영향인지는 모르나 성장한 이후에 소설가로 또 방송 진행자로 일하면서, 다양하고 활달한 여러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껏 그가 펴낸 작품은 장편소설 '하얀 민들레', '두메꽃', '가시나무 꽃이 필 때', 창작집 '묵호댁'이 있다. 그러니 이번 책은 단행본으로 다섯 번째 소설이 되는 셈이다. 방송인으로서는 채널 A와 MBN을 비롯한 여러 곳의 프로그램을 맡았고, 경북 문경시와 강원 동해시의 대외협력관을 비롯해 경북 영덕군, 강원 화천군, 경기 양평·강화군 등 여러 지자체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10년 세월의 적공(積功)으로 여러 차례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복수초는 문경이라는 지역사회의 특징적 성격과 그 문물, 값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등 한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그 공간에서의 삶과 애환을 한껏 설득력 있게 그려낼 수 있었다"며 "문경의 아름다운 사계절과 방점을 두어야 할 풍물, 그로 인한 간접 경험의 다채로운 형상들이 이 소설을 가치 있는 작품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이는 지역사회의 여러 어려움에 침윤하지 않고 그 난관을 돌파하는, 건실한 삶의 의지를 동반한 하나의 모범”이라고 말했다.

전인수 기자
penjer@kukinews.com
전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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