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푸른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이 불고 산과 들에는 단풍이 물든다.
이 모든 풍경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울진은 걷기 여행 최적지다.
도시 전역에 조성된 걷기길은 단순한 트레킹 코스를 넘어 자연·문화, 치유·회복이 공존하는 복합형 힐링 공간이다.
금강소나무숲길은 국내 유일의 금강송 천연림을 따라 조성된 국가 숲길이다.
500년의 세월을 견뎌온 금강송 군락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니라 숲의 역사와 생태, 사람과 나무의 공존을 배우는 해설형 트레킹 코스로 인기다.
가을철에는 녹음과 단풍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숲의 색감을 만끽할 수 있다.
금강소나무숲길은 자연 훼손을 막고 숲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하루 탐방 인원도 제한된다.
대중교통보다는 차량 접근이 유리하고 일부 구간은 경사가 있어 체력적 여유가 요구된다.
평해 명품 맨발걷기길은 해양치유 관광도시를 만드는 힐링 콘텐츠로 꼽힌다.
황토를 활용,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됐다. 자연의 질감을 느끼며 걷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동시에 이완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바다를 옆에 두고 이어지는 이 길은 바다 바람, 부드러운 황토 촉감이 어우러져 걷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울진군은 명상·요가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금강송면~근남면을 잇는 왕피천 생태탐방로는 원시 자연을 가장 깊이 체험할 수 있다.
왕피천은 경북에서 가장 청정한 하천 중 하나로 꼽힌다. 주변 숲, 계곡, 습지는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희귀 식물이 서식하는 생물권보전지역이다.
이 탐방로는 불영사, 통고산 자연휴양림 등 다양한 자연·문화 자원과 연결돼 걷는 동안 생태 해설, 역사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다.
트레킹 난이도는 중간 이상이다. 사전 예약을 통해 정해진 인원만 출입할 수 있다.
일부 구간은 길고 접근성이 낮아 가족 단위나 고령자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단 자연과의 진정한 교감을 원하는 여행자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동서트레일(52~55구간)은 해양과 산림을 하나의 길로 연결하는 장거리 걷기 코스다.
망양정해수욕장에서 출발해 울진읍을 지나 하원리까지 걸으며 동해 바다와 금강송 숲의 깊은 녹음을 한번에 만날 수 있다.
코스 중간마다 만나는 생활 문화, 농촌 풍경은 따뜻함과 이야기를 더한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만큼 조용하고 깊이 있는 여행이 가능한 숨은 보석 같은 길이다.
신선계곡·덕구계곡길은 숲, 물, 온천이 어우러진 울진만의 힐링 코스다.
여름에는 맑은 계곡물을 따라 이어진 피서지로, 가을에는 단풍 속 치유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덕구계곡은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덕구온천)과 연결돼 트레킹 후 온천욕으로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
바닥이 평탄하고 숲 그늘이 이어져 노약자나 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무리가 없다. 단 성수기에는 혼잡할 수 있고 일부 구간은 수위에 따라 출입이 제한되기도 한다.
계곡과 바람소리 외에는 들리지 않는 길 위에서 자연과 연결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후포항~죽변항까지 이어지는 울진 해파랑길(24~27코스)은 76km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져 있다.
드넓은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을 배경으로 걷는 낭만적인 길로 유명하다.
울진 구간은 망양정, 후포등대, 죽변항 등과 이어져 사진을 찍거나 해산물 요리를 맛보는 즐거움도 더한다.
전 구간이 평지 위주로 조성돼 초보자나 가족 단위 여행객도 부담 없이 걷기에 적합하다.
후포역, 울진역과 인접해 철도 연계 관광지 강점도 지닌다.
울진에서 걸음마다 물드는 가을 풍경을 만끽하고 힐링의 시간을 만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