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향후 3년간 국내 생산·연구 인프라 등에 4조원을 투자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가진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향후 3년간 송도와 충북 오창, 충남 예산에 총 4조원을 시설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바이오산업은 고숙련 인력이 핵심 경쟁력인데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문제 때문에 투자 확대에 제약이 있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인력 인센티브와 정주환경을 해결해 대표적인 지방투자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좋은 인력들이 지역 근무를 기피하는 문제를 풀 수 있을지 같이 논의하겠다”면서 “대표적인 케이스를 만들어 대통령님이 하시는 국내 투자, 지역 균형발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의는 한미 양국의 관세 협상 타결에 따른 것으로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고용을 강화하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은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 11일엔 해당 인수에 대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사전신고사무국(PNO)의 기업결합 심사를 완료하며 필수 절차를 모두 통과했다.
R&D(연구개발)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서 회장은 “지금까지 연 6000억원 정도를 연구개발비로 썼는데, 내년부터는 8000억원 정도로 늘리고, 2027년엔 연구개발비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이 정도 규모면 글로벌 톱티어 제약사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지원펀드 규모도 확대하겠다며 제도적 뒷받침을 요청했다. 서 회장은 지난 9월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금산분리 제도 완화를 통해 대기업이 후배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 회장은 “정부 정책 지원이 뒷받침되면 바이오 스타트업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펀드가 될 것”이라며 기존 50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협업 펀드를 1조원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헬스케어 인공지능(AI)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서 회장은 “미국과 유럽은 임상 데이터를 상호 공유하는 단계에 들어갔고, 여기에 한국도 참여하면 임상 기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라며 “대미 투자 상한선 200억원 중 상당 부분을 헬스케어 AI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