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플랙트그룹 생산라인 광주 ‘3공장 부지’ 유력

삼성전자, 플랙트그룹 생산라인 광주 ‘3공장 부지’ 유력

기사승인 2025-11-17 16:34:22
삼성전자가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 본사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업 플랙트그룹(FLAKT)의 한국 생산라인 구축을 검토하는 가운데, 광주 첨단산단 내 삼성전자 3공장 부지가 유력 후보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플랙트 인수 마무리 과정에서 한국 생산 기지 후보지로 ‘광주’를 직접 지목했다. 

플랙트는 산업·데이터센터용 공조기기 분야의 유럽 1위 업체로,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기술과 자사의 AI·데이터센터 공조 기술을 결합해 2030년 62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글로벌 AI·데이터센터 HVAC 시장 진입을 선언한 상태다.

광주 첨단산단 3공장 부지는 이미 삼성 가전 생산라인이 위치해 있어 제조 인프라·부지 확장성·노동력 확보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입지로 꼽힌다. 지역 내 AI 생태계와도 연계돼 향후 데이터센터, AI 디바이스, 전장 부품 등과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가 광주시와 공식적인 실무 협의에 착수한 단계는 아니다. 광주시 관계자는 “삼성이 플랙트 생산라인 구축 계획에서 광주를 특정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조만간 사업 구조와 투자 계획을 공유받는 자리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의가 진전될 경우 투자 규모, 설비 라인업, 신규 고용 규모가 단기간에 가시화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공조 시스템은 AI 데이터센터·반도체 팹 등 고발열 인프라의 필수 설비로, 삼성 입장에서도 제조 기반을 국내에 두는 전략적 의미가 크다.

한편 현대차그룹도 AI·로봇·모빌리티 R&D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125조2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광주시는 현대차를 AI 메가샌드박스·AI+모빌리티 신도시 등에 유치하기 위한 협의를 병행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AI·모빌리티 생태계를 대기업과 함께 구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크다”며 “대규모 신산업 투자를 광주로 이끌기 위해 다양한 제안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