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대규모 기술이전·지분투자 등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1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업간담회를 열고 “일라이 릴리와의 딜을 계기로 내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빅파마들과 미팅이 벌써 많이 잡혔다”며 추가 대규모 기술이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2일 글로벌 제약사 릴리와 신약 개발을 위한 ‘그랩바디(Grabody)’ 플랫폼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곧바로 22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 계약까지 연이어 성사시켰다. 앞서 지난 2023년에는 사노피에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물질 ‘ABL301’을, 올해 4월에는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그랩바디-B’를 기술이전했다.
그랩바디는 약물이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게 돕는 플랫폼이다. 대표적으로 뇌혈관 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는 BBB를 통과하기 어려운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향후 그랩바디 적응증을 비만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동안 BBB 셔틀과 관련해 중추신경계(CNS) 부문을 강조해왔지만, 릴리와의 이번 계약을 통해 비만 등의 분야로 적응증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릴리는 터제파타이드 성분의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를 앞세워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대표는 “적응증 확장은 굉장히 중요해 CNS를 넘어 다른 질병으로 적응증을 넓히는 게 회사의 미션”이라며 “릴리와의 계약에서 타겟을 밝힐 수 없지만, 플랫폼의 타겟과 모달리티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Grabody-T)’ 기반 파이프라인의 개발 현황도 공개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으로는 ‘ABL206’와 ‘ABL209’가 있다. 회사는 내년 1분기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들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다른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ABL001’은 미국 파트너사 컴퍼스 테라퓨틱스가 글로벌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 담도암 2차 치료제로서 FDA 가속 승인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담도암 시장은 2차 치료제만 해도 1조원에 달하는 큰 마켓”이라며 “ABL001의 승인은 회사의 중요 모멘텀으로, 국내 개발 신약이 허가를 받아 로열티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릴리 등 빅파마 지분 투자, 플랫폼 기술 구축 및 파이프라인 확장, 추가 대규모 기술이전을 통해 기업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