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가격 잡히자 장바구니 ‘활기’…김장대전 본격화

배추 가격 잡히자 장바구니 ‘활기’…김장대전 본격화

기상악화로 치솟던 ‘금배추’ 가격 수급관리로 안정세
유통업계, 물량 확보‧산지 다변화로 대전 참여

기사승인 2025-11-19 06:00:05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농산 매장 전경. 롯데쇼핑 제공

최근 배춧값이 안정세로 돌아서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유통업계도 김장 수요를 잡기 위한 프로모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관련 시장이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상 악화로 인해 ‘금배추’로 불리던 배추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김장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은 한 숨을 돌리게 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1월 2주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3392원으로 지난달(6844원)보다 50.4% 감소했다. 배추의 평년 가격은 중품을 기준으로 4022원으로 2023년 3769원, 2024년 4837원, 2025년 4922원 등 매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여름 전국에 폭염과 집중호우가 잇따르면서 지난 8월 2주차엔 가격이 7023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정부는 지난 추석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수급 관리에 나섰고, 10월 중순부터 배춧값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도 이에 발맞춰 품질 좋은 김장 식재료를 합리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이달 ‘김장대전’에 뛰어들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채소 바이어들이 이상기온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상황을 감안해 문경, 아산, 고창, 무안, 해남 등에서 고품질 배추 수급에 나섰다. 이마트는 마트와 함께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행사 물량을 통합해 배추 2700톤을 대량 매입해 가격 경쟁력을 높혔다.

이마트는 이달 12일까지 김장 행사를 진행해 배추, 천수무, 마늘, 생강, 갓 등 주요 김장 재료를 할인 판매했으며, 전반적으로 좋은 판매 흐름을 보였다. 특히 절임배추는 매출 기준 전년 사전예약 행사 대비 약 17% 신장했다. 배추 외에 무 역시 강세를 보였다. 6일부터 12일 동안 무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1월 8~14일) 대비 약 7% 증가했다. 김장 양념용 채소류도 함께 신장했다. 마늘 매출은 약 19% 늘었으며, 생강·쪽파 등도 약 10%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김장에 있어 편의성을 추구하는 고객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으며 가격 외에도 배추의 맛과 품질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며 “사전 준비를 통한 물량 확보, 품종 차별화, 가격경쟁력 제고 등을 전개하면서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와 슈퍼의 경우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슈퍼 세이브 김장위크’를 오는 19일까지 지속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와 함께 배추, 다발무, 깐마늘, 갓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으며 자체 기획전을 통해 김장 관련 용품과 식재료까지 폭넓게 할인한다.

특히 롯데마트는 유통사 중 가장 이른 지난달 1일부터 절임배추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손질이 필요 없는 간편함과 합리적 가격이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10월 1일부터 11월 9일까지 절임배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우수 산지를 중심으로 사전 기획을 통해 물량 확보에 주력했고 마트와 슈퍼의 매입 물량을 통합해 대량 조달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며 “정부의 ‘농할상품권’ 프로모션까지 더해지며 할인 폭이 한층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절임배추는 간편 김장 수요 증가에 맞춰 타사보다 선제적으로 예약 판매를 진행한 덕에 가격 변동성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고 고객 인지도 확대와 함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커머스 업계 역시 김장 수요를 잡기 위해 분주하다. 쿠팡은 오는 30일까지 ‘김장하는 날 주방용품 SALE’을 진행한다. ‘김장 필수 준비물!’ 코너는 김장매트, 김장봉투, 고무장갑, 믹싱볼, 대야, 앞치마, 칼, 도마 등 김장에 필요한 상품들을 구비했다. 또 ‘카테고리 SALE’ 코너에선 가위, 채칼, 강판, 다지기, 절구, 밀폐‧보관용기, 양념통, 오일병 등 김장 준비와 재료 보관에 필요한 용품들을 카테고리별로 둘러볼 수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오는 25일까지 ‘김장맞이 수산대전 특별기획전’을 열고 김장 식재료 및 제철 수산물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2025 대한민국 수산대전’의 일환으로 오아시스마켓 회원들은 각 주차별로 제공되는 20% 할인 쿠폰을 통해 지정품목에 대해 최대 1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 대상 품목으로는 새우젓, 멸치액젓, 천일염 등 김장 필수 재료를 비롯해 굴, 고등어, 오징어, 조기, 굴비, 멸치, 명태, 갈치, 김 등 주요 우리 수산물이 포함된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특별전을 준비했다”며 “김장 재료뿐 아니라 품질 좋은 제철 수산물을 합리적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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