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체험 콘텐츠와 체류형 소비 문화를 갖추는 데 주력하며 올 겨울도 이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연말을 밝힐 새로운 연출을 잇따라 공개하며 연말 수요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각 백화점 업체들이 하반기 연말 특수를 겨냥해 크리스마스 행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사의 크리스마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백화점 업계가 단순 쇼핑을 넘어 체류형 소비와 문화·경험 중심의 공간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온라인 유통 채널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백화점업계는 본업과 오프라인 콘텐츠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공간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 △미디어파사드 △포토존 △체험형 콘텐츠 등이 겨울 백화점 방문을 유도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다.
특히 연말은 선물 수요가 집중되는 시즌으로, 패션·뷰티·명품 등 고마진 카테고리 매출이 증가해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최근 백화점들이 F&B·전시·팝업 등 체류형 리테일 비중을 확대하면서, 크리스마스 시즌의 높은 집객 효과가 자연스럽게 연계 소비로 이어지도록 하는 모습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매출이 주춤한 여름 휴가철이 끝난 후 하반기에 들어서며 추석 연휴 이후 핼러윈,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행사를 차례로 진행하는 것이 과거의 수순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회 분위기 상 핼러윈 행사의 규모나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며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이 하반기 크리스마스 행사에 더 힘을 주고 있으며 규모나 행사 구성도 풍부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한 해의 마지막을 밝히는 크리스마스 마켓 ‘신세계 원더랜드’를 연다. 강남점 지하 1층에 위치한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스위트파크’를 잇는 공간은 다음달 30일까지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으로 가득한 ‘트리로드’로 변신한다. 더 헤리티지 4층에서도 원더랜드 마켓을 열어 서울 도심 속 연말 명소를 조성했다.
크리스마스 체험형 콘텐츠도 강화했다. 이달에는 ‘미니토이 가챠샵’을 더해 캐릭터 상품과 한정판 굿즈를 판매하고 오는 12월에는 셀프 포토부스가 추가로 열려 크리스마스 추억을 남길 수 있게 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보다 하루 빠른 10월 31일 크리스마스 연출을 공개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스위트 홀리데이’를 테마로, 보다 따뜻하고 감성적인 연말 분위기를 꾸몄다.
메인 비주얼 그래픽은 화려하고 독특한 색감으로 사랑받는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 ‘나탈리 레테(Nathalie Lété)’와 협업해 따스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담아냈다.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시즌을 상징하는 요정 캐릭터 ‘똔뚜’와 다양한 동물들이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펼치는 비주얼 그래픽을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눈 내린 숲 속의 크리스마스 공방을 컨셉으로 탈바꿈한다.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을 주제로 압구정본점과 더현대서울 등 백화점과 아울렛 전국 점포에서 따뜻함을 전한다. 더현대 서울의 5층 사운즈 포레스트 H빌리지에서 시그니처 캐릭터 ‘아기 곰 해리’의 여정을 담은 이야기가 펼쳐지며 방문객들은 H빌리지의 산타의 집, 편지 공방, 선물 공방, 포장 공방, 루돌프의 집 등 5개의 코티지를 차례로 관람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정문 광장에는 대형 트리와 포토존을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판교점은 1층과 5층 사이 뚫린 수직 공간인 보이드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하는 장면을 형상화환 대형 부엉이 조형물 장식이 설치되고, 5층 패밀리가든에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을 선보인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야외 광장에 크리스마스 마을을 펼친다. 13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산타의 집’이 들어서고 곳곳에 포토존을 마련한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크게 늘 수 있는 시기에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소비 심리 회복과 집객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고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F&B, 쇼핑 등 연결 소비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