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봇융합연구원 “케이블카 사고 막는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케이블카 사고 막는다”

세계 최초 ‘케이블카 원격 안전 검사 로봇’ 개발
국제로프운송기구 공식 초청, ‘글로벌 표준’ 정조준

기사승인 2025-11-20 10:09:09
삭도시설 원격 검사 로봇 시스템을 개발한 연구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IRO 제공

경북 포항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이 세계 최초로 케이블카·리프트 등 삭도시설 원격 검사 로봇 시스템을 개발, 관심을 모으고 있다.

KIRO에 따르면 ㈜한국시설안전연구원, ㈜로보아이, 한국원자력연구원, 국립한밭대학교, 금오공과대학교,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컨소시엄을 꾸려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그동안 사람에 의존해 높은 곳에서 이뤄지던 점검 방식을 AI 기반 원격 로봇 시스템으로 전환, 작업자 안전성과 점검 정밀성을 동시헤 확보한 것.

지난 4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9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각각 케이블카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2020년 완도 케이블카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등 낡은 시설이 안전을 위협해왔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은 4년에 걸친 연구 끝에 와이어 로프 검사 로봇, 삭륜 마모도 검사 로봇, 원격 제어 스테이션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개발했다.

와이어 로프 검사 로봇은 AI 영상 인식 기술·자기장을 활용한 비파괴 검사 기술을 활용, 보이지 않는 결함까지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가벼운 탄소섬유 복합소재로 제작된 삭륜 마모도 검사 로봇은 7개의 관절을 가진 팔을 통해 2.8m의 넓은 작업 반경을 확보했다.

특히 검사 대상을 스스로 인식하고 위치·자세를 자동으로 조정, 복잡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검사가 가능하다. 

원격 제어 스테이션은 두 로봇이 측정한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하고, AI 알고리즘을 통해 결함 위치·검사 결과를 자동으로 정리한 리포트를 생성한다.

검사원은 지상에서 데이터를 실시간 확인하며 결함 판독은 물론 고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

삭륜 마모도 검사 로봇이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KIRO 제공

이번 성과는 삭도 기술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인정받았다.

1959년 설립된 로프 운송 시스템 국제 권고안을 제정하는 국제 로프운송기구 측은 내년 3월 국내 연구진을 독일 슈투트가르트 회의에 초청, 기술 발표·국제 협력 방안 논의를 제안했다.

이는 국제 표준 제정에 참여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기원 KIRO 원장은 “앞으로도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공공 분야 로봇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