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양 복불복?”…같은 브랜드·같은 메뉴도 최대 30% 차이

“치킨 양 복불복?”…같은 브랜드·같은 메뉴도 최대 30% 차이

기사승인 2025-11-20 16:50:56
브랜드별 치킨 중량.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국내 상위 치킨 프랜차이즈 제품의 중량 편차가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일 브랜드, 매장에서 주문한 제품이 최대 30%까지 차이를 보이는 등 치킨 중량 표기가 사실상 ‘깜깜이’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소비자가 얼마나 정보 비대칭 상황에 놓여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협의회가 지난달 23~31일, 11월 11~12일에 걸쳐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7개 프랜차이즈의 인기 메뉴를 조사한 결과, 프라이드치킨 1마리의 평균 중량은 780.9g이었다. 브랜드별로는 교촌치킨이 평균 684.5g으로 가장 적었고, BHC는 852.5g으로 가장 많았다.

순살 제품의 중량 차이는 더 컸다. 네네치킨 ‘오리엔탈파닭 순살’은 평균 1102.9g으로 가장 무거웠지만, BHC ‘뿌링클 순살’은 527.4g 수준에 그쳤다.

같은 매장에서 동일 메뉴를 두 차례 구매해 비교한 결과에서도 큰 편차가 나타났다. 프라이드치킨의 중량 차이는 평균 55.4g이었고, BHC 프라이드는 183.6g(19.4%)까지 벌어졌다. 순살 제품은 평균 68.7g 차이를 보였으며, BBQ ‘황금올리브치킨 양념 순살’은 243.8g(30.6%)으로 가장 격차가 컸다.

협의회는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대부분 프라이드치킨으로 10호 닭(951~1050g) 닭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동일한 규격의 원재료와 조리 매뉴얼에 따라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적정한 수준인지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며 “243.8g 차이는 일반적인 제조·조리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보기에 매우 큰 차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치킨 중량을 표기하는 브랜드는 교촌치킨과 BHC 두 곳뿐이며, 이 또한 조리 전 중량만 표시해 실제 조리 후 중량은 소비자가 알 수 없다. 협의회는 “소비자가 치킨 구매를 할 때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중량을 명확히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