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하며 4000선도 더 아래로 떨어졌다. 간밤 미국증시가 엔비디아의 호실적에도 인공지능(AI)버블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하며 동반 하락하자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장초반부터 상당히 거세다.
2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9시2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19%(127.91포인트) 떨어진 3877.22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장 초반부터 대거 물량을 내놓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570원 매도우위다. 개인이 8959억원, 기관이 1739억원 순매수 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공세를 이기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간밤 미국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약세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5%,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84% 떨어지며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고객사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하이퍼스케일러사)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는 점과 중국 수출 제한, 엔비디아와 고객사 간 순환 거래 등이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엔비디아 매출채권 상승을 빌미로 하이퍼스케일러사의 AI 수익화 지연 우려가 불거진 점도 AI 버블 우려를 재차 자극시켰다.
더불어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고평가된 자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증가했다’, ‘현재 금융 안정성을 해칠 수준은 아니지만 부실 경고 우려가 커진 사모대출 시장과 관련해서 주의해야한다’는 발언도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9월 비농업 고용은 11만9000명으로 증가했지만 실업률도 4.4% 상승했다. 데이터 자체가 오래됐고 긍정과 부정 영향이 혼재되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번 고용 지표가 12월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고 평가하는 모습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시황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도 AI고평가 우려 속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락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환율 방향이 외국인 수급에 미칠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에서 원화 약세 지속 여부와 외국인 수급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이 눈에 띈다. SK하이닉스는 8% 넘게 하락하며 52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탔던 SK스퀘어도 8% 넘게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4% 이상 떨어진 9만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일렉트릭 등도 5% 이상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6%(27.27포인트) 떨어진 864.6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36억원 순매수 하고 있다. 개인은 50억원 매수우위다. 기관만이 110억원 매도우위다.
같은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2원 0.02% 하락한 14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