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업계가 연말을 앞두고 ‘안전·나눔·건강’ 키워드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전략을 내놓고 있다. 매일유업은 식품안전문화를 강화한 사례를 공유하며 안전 체계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서울우유는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 활동으로 지역과의 연결을 넓혔다. 남양유업은 저당·초고단백 중심의 제품 개편으로 건강 기능을 강화하며 주요 제품군 경쟁력 높이기에 나섰다.
규제 넘어서 문화로…매일유업이 말하는 ‘미래형 식품안전’
매일유업은 지난 20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사)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제40회 정기학술대회에 참여해 ‘식품안전문화’ 세션을 맡아 품질·안전문화 구축 사례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세션 주제는 ‘규제 충족을 넘어, 미래의 식품안전문화를 설계하다’(Beyond Compliance: Shaping the Future of Food Safety Culture)로, 매일유업 조상우 부사장을 비롯해 미국 Hygiena사의 에릭 스티븐스 박사, 단국대 김상오 교수, 국가식품안전정보원 조승용 박사가 발표자로 참여했다.
조 부사장은 ‘식품 안전 문화를 통한 신뢰 강화: 매일유업 사례’를 주제로 독립적 품질안전보증위원회 운영, 현장 구성원 참여형 소통 활동 등 회사가 구축해온 안전문화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식품안전은 시스템보다 사람의 행동과 문화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하며 지속적인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매일유업은 이러한 활동의 결과로 내부 위험 보고 건수가 이전보다 2배 이상 늘고, 품질감사 부적합률은 줄었으며, 현장 구성원의 자발적 개선 제안이 확산되는 등 정량·정성 지표에서 모두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앞으로도 소비자 신뢰와 식품안전 수준 강화를 위한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는 1986년 출범한 이후 식품 위생·안전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국제 심포지엄과 학술대회를 개최해 왔으며, 올해 40회를 맞은 정기학술대회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렸다. 약 40개의 세션과 전시가 진행돼 국내외 식품안전 정책과 기술의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서울우유, 중랑구 취약계층에 우유·농식품 전달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농심천심! 마음을 나누는 힘!’ 기부 행사(사진)를 통해 ‘A2+우유’ 등 우유 제품 총 7800개를 전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날 서울우유협동조합 본사에서 열린 이번 기부 행사는 서영교 국회의원, 농협경제지주, 농협서울본부, 한국양계농협, 동서울농협과 함께 진행됐다. 이들은 우유, 햅쌀, 김치, 배, 계란 등 2000만원 상당의 농식품 5종을 전달했다. 해당 물품은 서울 중랑구 관내 취약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은 “연말을 맞아 소외된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온기를 전하기 위해 이번 기부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쳐 ESG 경영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단백질 43g·당 0g… 남양유업, 핵심 제품군 ‘건강 스펙’ 업그레이드
남양유업이 발효유·단백질 음료·가공유 전반에서 저당·제로·초고단백을 중심으로 한 ‘건강 스펙 강화’ 전략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우선 단백질 음료군의 영양 강화를 눈에 띄게 강화했다. 남양유업은 워터형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프로 샤인머스캣맛’을 출시하며 ‘테이크핏 프로’ 3종 라인업을 완성했고, 리뉴얼을 통해 전체 제품의 영양 성분을 높였다.
이 제품은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아르지닌 함량을 780mg에서 1400mg으로 늘리고, 필수아미노산(EAA) 3400mg과 BCAA 1200mg을 담았다. 지방·설탕·콜레스테롤은 무첨가다.
올해 2분기 첫선을 보인 초고단백 음료 ‘테이크핏 몬스터’는 한 병(350mL)에 단백질 43g을 담아 국내 단백질 음료 중 최상위 수준의 함량을 제공한다.
발효유·커피믹스에서도 영양 강화 전략은 이어진다. ‘맛있는 드링킹 요거트’는 1mL당 6억8000만 마리 생유산균을 포함해 식약처 기준(1억 CFU) 대비 약 6.8배 높고,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 산양유 단백질’은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사용해 제로 슈거 콘셉트에 단백질을 더했다.
당 저감 흐름도 강화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불가리스 설탕 무첨가 플레인’을 선보이며 발효유 카테고리 내 무첨가 제품을 확대했다. 원유 유당 외 별도 당류를 넣지 않아 한 병(150mL) 당 당류는 3.4g으로 기존 대비 약 70% 줄었고 칼로리 역시 90㎉로 약 33% 낮았다.
가공유·두유 제품군 역시 당 낮춘 라인업이 증가하고 있다. ‘초코에몽 Mini 무가당’은 설탕을 넣지 않아 당 5g 수준이며, 식물성 음료 ‘아몬드데이 언스위트’는 당류 0g, 30㎉의 저열량에 비타민E·칼슘을 더했다. ‘맛있는두유GT 로우슈거 달콤한맛’, ‘과수원 제로슈가’ 등도 올해 리뉴얼을 통해 당 함량을 크게 줄인 제품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길 수 있도록 주요 제품군의 당은 낮추고 영양은 높이는 방향으로 제품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균형 잡힌 제품 포트폴리오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