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검사장 고발’ 엇박 확산…김용민 “사전에 원내에 말해, 뒷감당 걱정 말라”

與 ‘검사장 고발’ 엇박 확산…김용민 “사전에 원내에 말해, 뒷감당 걱정 말라”

김병기 “뒷감당 알아서 해” 발언에 정면 반박
“원내 지도부가 기억 못했을 가능성” 책임 돌려

기사승인 2025-11-21 10:23:31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미애 의원과 간사인 김용민 의원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항명’ 검사장 18명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 “(원내지도부에) 충분히 사전에 얘기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와 사전 협의 없이 앞서나갔다는 지적에 대한 반박이다. 

김 의원은 2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원내(지도부)와 소통할 때 ‘법사위는 (항명 검사를) 고발할 예정’이라는 점을 얘기했다”며 “원내(지도부)가 너무 많은 사안을 다루다 보니 이를 진지하게 듣지 못했거나 기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책임을 돌렸다.

이어 ‘일방 처리’ 지적에 대해서도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이 사안에 대해 계속 초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렇기 때문에 법사위에서도 당연히 그동안 하겠다고 밝혔던 계획을 이행하는 과정에 불과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당과 소통 없이 갑자기 했다기보다 이미 당의 기조와 흐름이 잡혀 있는 상태에서 저희가 고발장을 그날 제출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뿐”이라며 “더 적극적으로 설명을 해야 했다고 지적한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다만 소통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말씀은 드리긴 드렸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뒷감당은 거기(법사위)에서 하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에 대해서는 “원내와 더 잘 소통하고 상의도 더 많이 하겠다”면서도 “뒷감당 잘할 수 있다. 그 부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검사장 고발에 앞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소통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2일 법사위에서 정 장관에게 ‘경찰에게 수사를 하게 해야 된다. 그래서 우리가 고발하겠다. 고발하면 협조할 거냐’라는 취지로 질문했다”며 “장관은 ‘고발하면 적극 협조하겠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최혁진 무소속 의원 등 범여권 법사위원들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항소 포기에 집단 반발한 검사장 18명에 대해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병기 원내대표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인데 정교하고 일사불란하게 해야 했다”며 “협의를 하고 해야 했다. 뒷감당은 거기서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 ‘원내지도부 주도로 내란전담재판부 도입을 추진할 수 없나’라는 지지자의 문자메시지에도 “강경 의견을 빙자해 자기 정치하려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불편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들도 “대통령이 국익을 위한 해외 순방 중에 그 성과가 잘 드러날 수 있게 해야 하는 시점에 지도부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점이 다소 아쉽다”(박수현 수석대변인), “이재명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서 계속 성과를 만드니 국민 기대가 높은 상황인데 자꾸 당내서 이슈가 생기니 국민이 안타까워할 것 같다”(이훈기 원내부대표), “원내지도부는 물론 당 지도부와도 사전 논의가 없었다”(김현정 원내대변인) 등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