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대표이사 선임…‘투톱 체제’ 복원으로 경쟁력 강화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대표이사 선임…‘투톱 체제’ 복원으로 경쟁력 강화

기사승인 2025-11-21 10:44:04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반도체(DS) 부문의 전영현 부회장과 모바일‧가전(DX) 부문의 노태문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투톱 체제를 복원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2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사장 1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4명 규모의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MX, 메모리 등 주요 사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시장 선도를 위해 양 부문장이 MX사업부장,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는 체제를 유지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 제공

지난 3월부터 8개월간 직무대행으로 DX부문을 이끌어 온 노 사장은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정식 DX부문장이 됐다. MX사업부장은 그대로 유지한다. 노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에 오른 전 부회장은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직에 유임됐다.

전 부회장이 맡았던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직에는 박홍근 사장이 신규 위촉됐다. 박 사장은 내년 1월 1일 입사할 예정으로 1999년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돼 25년여간 화학, 물리, 전자 등 기초과학과 공학 전반의 연구를 이끌어온 글로벌 석학이다.

향후 SAIT 원장으로서 나노 기술 전문성 및 학문간 경계를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양자컴퓨팅, 뉴로모픽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주도할 예정이다.

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부사장은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승진했다. 윤 사장은 MX사업부 IoT & 타이젠 개발팀장, SW 플랫폼 팀장, SW 담당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말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를 맡아 AI, 로봇, 바이오, 반도체 등 유망기술 투자를 주도했다.

사장 승진과 함께 DX부문 CTO로서 모바일, TV, 가전 등 주력사업들과 AI, 로봇 등 미래 기술간의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미래 신기술 연구와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각 분야 최고 전문가를 SAIT 원장 및 DX부문 CTO에 과감히 보임했으며 AI 시대 기회 선점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수시 인사를 통해 올해 2명의 사장을 선임했었다. AI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갤럭시 S25의 개발 성공과 글로벌 사업 성장을 주도한 최원준 부사장을 지난 3월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3M, PepsiCo 등 글로벌 브랜드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를 역임한 마우로 포르치니를 지난 4월 DX부문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사장으로 영입했다. 향후에도 우수인재를 연중에 승진시키는 수시인사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고, 핵심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미래 기술을 선점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