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신임 중앙지검장 “박탈감·자괴감 드는 시기…과했는지 되돌아봐야”

박철우 신임 중앙지검장 “박탈감·자괴감 드는 시기…과했는지 되돌아봐야”

정진우 중앙지검장 후임으로 21일 취임식

기사승인 2025-11-21 11:42:18 업데이트 2025-11-21 11:45:25
박철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제66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철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21일 취임사에서 “요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넘어갔던 부족함이나 과함이 없었는지 곱씹어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정진우 전 지검장의 후임으로 지난 19일 임명돼 이날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박 지검장은 “최소한 국민에게 수사권 행사 형평성이 지적됐던 장면들, 무의식적으로나마 오만하게 보일 수도 있었던 언행들을 생각해 보며 성찰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나 스스로의 관행으로부터 벗어나 최대한 객관적으로 사건을 보고, 그런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반추해 보는 노력을 할 때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 쏟아부었던 우리의 땀과 노력을 국민께서 한 분 한 분 다시 인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검장은 “힘든 여건이지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검찰 본연의 업무에 정성을 다하자”며 “국민의 삶과 직결된 범죄 대응에 서울중앙지검의 역량을 집중해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검찰로 자리매김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사법 통제와 보완수사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현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경찰 수사에 대한 효율적인 사법 통제와 보완수사야말로 국민에게 검찰의 존재 의의를 새롭게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분야”라며 “이를 위해 업무 체계의 효율성을 살피고 적정한 자원 배치를 통해 구성원 각자가 자부심을 가지고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검찰 제도 변화와 개편 논의와 관련해서는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대응하겠다”며 “현재 검찰청 업무에 대한 조직과 기능의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형사사법제도는 변할 수 있지만,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권익을 구제하는 검찰 본연의 책무는 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지검장은 끝으로 “78년간 국민과 함께해 오면서 쌓아온 역량과 가치가 소실되지 않고 계속 이어져 발전할 수 있도록 서울중앙지검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겠다”며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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