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평화안 놓고 균열...23일 제네바서 종전 논의

트럼프 우크라 평화안 놓고 균열...23일 제네바서 종전 논의

기사승인 2025-11-23 09:53:06
사진=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미국이 제시한 평화안을 두고 동맹국들 사이에서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우크라이나의 안보 관계자들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윗코프 특사가 참석한다.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이 제시한 ‘28개항 평화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유럽, 캐나다, 일본 정상들은 이 계획이 평화 논의를 위한 출발점이 될 요소를 담고 있지만 국경 변경과 우크라이나 군사력 제한 문제와 관련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이들은 “국경은 무력으로 변경돼선 안 된다”며 군 병력 상한선 설정이 우크라이나를 향후 공격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오는 27일까지 평화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합의의 “기초”로 삼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순간 중 하나”라며 국가 존엄과 안보를 훼손하는 조건은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출된 미국 초안에는 우크라이나군의 점령지 일부 철수, 전선 동결, 군 병력 60만명 제한, 러시아 제재 해제와 G7 복귀, 나토 비확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럽 각국은 휴전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의 자위 능력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수정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28개항 평화계획안이 “키이우에 대한 최종 제안은 아니다”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도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전쟁을 끝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