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순수 CDMO’ 새출발…기업가치 정상화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 ‘순수 CDMO’ 새출발…기업가치 정상화 기대

회사 구조 단순화…시장 경쟁력 확대
대규모 신규 수주, 주가 상승 모멘텀

기사승인 2025-11-24 10:19:50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4일 변경상장을 통해 인적 분할을 마치고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새 출발한다.

앞서 지난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투자·자회사 관리 부문을 분할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하는 인적분할을 발표했다.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분할효력 발생, 임시주주총회 의결 등을 거쳐 지난 3일 분할보고총회를 끝으로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분할을 통해 회사는 의약품 CDMO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일부 고객사로부터 제기됐던 이해 상충 우려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회사 구조가 단순화되면서 CDMO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등 각 사업의 성장성, 수익성, 전략적 가치를 명확히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2575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연간 매출 성장 가이던스(25~30%)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달 공개한 자체 위탁생산(CMO) 브랜드 ‘엑설런스(ExellenS)’를 앞세워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는 구상이다.

증권가에선 이번 분할로 투자심리 회복과 영업레버리지 개선 모멘텀(상승 동력)이 부각되며 기업가치가 정상화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 사업에만 집중해 이익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하며, 2026년 연간 실적으로 매출액 5조3905억원, 영업이익 2조2318억원을 전망했다.

이달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6년부터 온전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익이 다 반영되는 첫해로 4공장 풀가동에 따른 레버리지 및 고환율 효과가 지속되면서 연간 40%대의 영업이익률 시현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6공장 창공과 지속적인 대규모 신규 수주는 주가 상승 모멘텀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금액은 2024년부터 상승 중이다. 2024년 7월 1조5000억원, 2024년 10월 1조7000억원, 2025년 1월 2조원, 2025년 9월 1조8000억원 등의 대규모 수주를 유치하면서 5공장 캐파(생산 능력)를 채우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기다리던 6공장 착공 소식과 지속적인 대규모 수주 유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