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하늘의 암살자’ 무인기 ‘리퍼’, 임무 중 군산 앞바다서 추락

주한미군 ‘하늘의 암살자’ 무인기 ‘리퍼’, 임무 중 군산 앞바다서 추락

기사승인 2025-11-25 06:20:59
미 공군의 무장 드론 MQ-9 리퍼. 미 공군 제공 

주한 미 7공군의 ‘엠큐-9’(리퍼) 다목적 무인기가 지난 24일 오전 4시35분쯤 전북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섬 앞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리퍼가 군산 공군기지에 상시 배치된 지 약 2개월 만에 발생했다.

25일 미 7공군은 전날 누리집 공지를 통해 “리퍼가 임무를 수행하던 중 사고에 연루됐다”며 “해당 사고와 관련해 부상자나 공공자산의 손상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 7공군은 기체 추락 여부를 공표하지 않았으나 군 당국에 따르면 기체가 추락했고, 수색 및 인양 작업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7공군은 지난 9월29일 리퍼로 구성된 제431원정정찰대대가 군산 공군기지에 창설됐고, 더글러스 제이 슬레이터 중령(대대장)이 부대의 지휘를 맡았다고 밝힌 바 있다.

리퍼가 훈련 목적으로 일시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상시 배치돼 이 무인기로 구성된 부대가 창설된 것은 처음이었다. 상시 배치된 리퍼가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의 서해 활동 감시에도 투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늘의 암살자’로도 불리는 리퍼는 미사일 등으로 완전무장한 채 14시간을 비행할 수 있다. 최고속도 시속 482㎞, 항속거리 1850㎞의 제원을 지녔고, 뛰어난 정찰 및 감시 능력과 함께 정밀한 미사일 타격 능력을 갖췄다.

리퍼는 2020년 1월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에도 사용됐다. 당시 이 기체에 장착된 카메라가 복장을 파악해 솔레이마니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차량 내부 탑승 위치까지 탐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