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가전, 중남미 판매 40%↑…‘AI 가전=삼성’ 공식 굳힌다 外 카카오·SK하이닉스 [기업IN]

삼성전자 AI 가전, 중남미 판매 40%↑…‘AI 가전=삼성’ 공식 굳힌다 外 카카오·SK하이닉스 [기업IN]

기사승인 2025-11-26 14:25:04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가전이 중남미 시장에서 40% 판매 증가를 기록하며 'AI 가전=삼성'이라는 인식을 확립하고 있다. 카카오는 UN '기업과 인권 포럼'에서 인권 기반 AI 개발 사례를 발표하며 기술의 공공 기여 방안을 소개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콘셉트의 스낵 제품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를 출시하여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중남미에서 인기가 높은 상냉동·하냉장(TMF) 냉장고 모델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AI 가전, 중남미 판매 40% 급증…‘AI 가전=삼성’ 공식 굳힌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가전이 중남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남미 누적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가장 두드러진 제품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결합한 ‘비스포크 AI 콤보’다. 해당 제품의 판매 호조로 세탁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 늘었다.

삼성전자는 현지 맞춤형 라인업과 체험 공간 확대를 통해 성장하는 중남미 AI 홈 시장을 적극 공략해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중남미 스마트 가전 시장은 2025년 약 26억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10% 성장해 2029년 3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남미 스마트 가전 보급률은 2025년 기준 11%로, 한국(63%), 미국(18%), 유럽(16%)보다 낮아 성장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중남미 시장에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무풍 에어컨’, ‘비스포크 AI 콤보’ 등 AI 기능을 고도화한 프리미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동시에 상냉동·하냉장(TMF) 냉장고, 전자동 세탁기 등 중저가 라인업까지 확대하며 AI 홈 생태계 기반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 AI 가전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의 에너지 모니터링 기능으로 현지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가전별 전력 사용량 확인과 자동 절전 기능은 에너지 비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인기 요소다.

삼성전자는 9월 과테말라에 중남미 최초의 체험형 쇼룸 ‘까사 삼성(Casa Samsung)’을 열었다. 실제 거주 공간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조명·에어컨·공기청정기 등이 음성 명령과 사용자 루틴에 따라 자동 제어되는 AI 홈을 체험할 수 있다.

또 7월에는 파나마에 기업간거래(B2B) 전용 ‘비즈니스 익스피리언스 스튜디오(BES)’를 열어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AI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브랜드 선호도에서도 확인된다. 삼성전자는 10월 미국 타임지(Time)와 스타티스타가 발표한 ‘멕시코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조사에서 스마트 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냉장고·TV 등 6개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밀레네 고메스 삼성전자 중남미 총괄 디렉터는 “중남미에서 ‘집’은 생활 패턴에 반응하는 중심 허브로 발전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부터 실속형까지 다양한 AI 가전을 통해 중남미 스마트 홈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로고. 카카오 제공

카카오, UN ‘기업과 인권 포럼’서 인권 기반 AI 사례 발표

카카오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4차 UN 기업과 인권 포럼’에 참석해 인권 기반 인공지능(AI) 개발 사례와 기술의 공공 기여 방안을 소개했다고 26일 밝혔다. 포럼은 UN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주최하는 글로벌 인권 논의의 장으로, 정부·기업·UN 기구 등이 함께 참여한다.

카카오는 ‘인공지능 시대의 인권 증진’ 세션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하진화 AI Safety 시니어 매니저는 발표에서 “카카오는 AI 개발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에 인권 보호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며 “한국어와 문화 맥락에 맞춘 AI 가드레일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공공 조달의 신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기술 개발 단계마다 인권 관점을 반영하는 내부 거버넌스를 운영 중이다. AI 개발 체크리스트는 국가인권위원회의 ‘AI 인권영향평가 도구’를 참고해 제작했다. 그룹의 AI 윤리 원칙인 ‘책임 있는 AI 가이드라인’에도 인권 항목을 명시해 적용했다. 디지털 아동·청소년 보호 기준은 유니세프의 ‘디지털 아동 영향평가’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회사는 이러한 기준을 OHCHR, AI Alliance 등 글로벌 기관과 협력해 국제적 기준과의 정합성도 높이고 있다.

카카오는 안전한 AI 기술을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생태계 기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공개한 ‘카나나 세이프가드(Kanana Safeguard)’는 AI 서비스의 위험 요소를 차단하는 가드레일 모델로,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오픈소스로 공개됐다. 카카오 주요 서비스에도 적용돼 있다.

최근에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카이스트와 함께 생성형 AI 안전성 평가 데이터셋 ‘AssurAI’를 개발했다. 1만1480건으로 구성된 해당 데이터셋은 글로벌 AI 위험 분류체계를 따르고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반영한다. 오픈소스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공개됐다.

김경훈 AI Safety 리더는 “AI 기술 개발과 운영에서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투명성을 높이고 공공 기여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함께 선보이는 반도체 콘셉트의 스낵 제품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HBM 칩스’ 출시…“먹는 반도체로 대중과 소통”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콘셉트의 스낵 제품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Chips)’를 선보인다. 회사는 “반도체를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 기획”이라며 B2B 기술기업 이미지를 넘어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SK하이닉스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함께 ‘HBM 칩스’를 전국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26일 밝혔다. 제품명은 ‘허니 바나나 맛 과자(Chips)’의 약자로, 회사의 대표 AI용 메모리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반도체 ‘칩’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과자는 반도체 칩을 형상화한 사각 형태로 제작됐으며, 옥수수칩에 허니바나나맛 초콜릿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에는 스티커 카드가 동봉돼 있으며, 일련번호로 응모하면 금 10돈 등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SK하이닉스는 12월 HBM 제품을 의인화한 캐릭터도 공개할 예정이다. ‘최신형 HBM칩을 탑재한 휴머노이드’라는 세계관을 가진 브랜드 페르소나 캐릭터로, 회사는 이를 소셜미디어·유튜브·굿즈·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채널에서 활용해 반도체 기술을 쉽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과자를 먹는 즐거운 경험 속에서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반도체와 우리 회사를 떠올리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문적이고 어렵게 느껴지던 반도체 기술을 일상의 재미로 연결하는 브랜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