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생제 처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자 퇴원 후 1년 내 자살률은 OECD 평균의 2배가 넘었다.
보건복지부는 OECD가 13일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5’에 수록된 보건의료 질 지표를 바탕으로 분석한 한국의 의료 질 현황을 26일 발표했다.
세부 지표를 보면, 한국의 항생제 처방률은 2023년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하루 25개로 OECD 국가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OECD 평균은 외래환자 1000명당 하루 16개였다. 국내 항생제 처방량은 2021년 1000명당 하루에 16개까지 감소했다가 2022년 21.3개로 증가했다.
장시간 지속형 벤조디아제핀계 약제 처방률은 65세 이상 약제처방인구 1000명당 98.3명으로 OECD 평균 42명보다 약 2.3배 높았다. 벤조디아제핀계 약제는 노인이 장기간 복용할 경우 인지장애, 낙상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커져 주의가 필요한 약물이다. 특히 장시간 지속형은 과도한 진정 작용으로 인해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다.
국내 정신보건 영역의 질 지표는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양극성 정동장애 진단 환자의 사망률이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 4.3배, 조현병 진단 환자는 4.9배 높아 OECD 평균을 웃돌았다.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내 자살률도 인구 1000명당 6.9명으로, OECD 평균 3.4명보다 높았다.
다만 만성질환 입원율은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허혈성 뇌졸중 30일 치명률은 3.3%로, OECD 평균 7.7%의 절반 이하를 유지해 일본·노르웨이와 함께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천식 및 만성 폐쇄성 폐질환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141건, 울혈성 심부전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76건으로 OECD(천식 및 만성 폐쇄성 폐질환 155건, 울혈성 심부전 210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당뇨병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159건으로, 2008년 319건 이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OECD 평균 111건보다 높았다. 당뇨병 관리의 장기적인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하지 절단율은 인구 10만 명당 12건으로, OECD 평균 23건보다 낮았다.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8.4%로 2016년부터 지속 개선됐으나, OECD 평균 6.5%보다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