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증권가는 네이버의 신성장 동력 확보와 두나무의 핀테크 사업 확장이라는 이해가 맞물린 결정이라며 양사 모두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시장에서 의미 있는 영향력 확대도 예상된다.
27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는 이사회를 열고 네이버파이낸셜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내용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총 8755만9198주를 신주로 발행, 양사의 주식을 교환하는 방법으로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식 교환 비율은 1대 2.54다. 두나무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로 교환하는 것.
이후 송치형 두나무 회장, 김형년 부회장과의 주주간 계약을 통해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의결권 총 46.5%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로써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주식 교환이 마무리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의 1, 2대 주주의 의결권을 확보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연결종속법인으로 유지한다”며 “네이버 영업이익은 합병이 마무리되는 2027년 이후 4조원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그는 “이번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통합은 누구나 인정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점에서 많은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두나무 연결 편입을 통해 외형 확장은 물론 토큰 및 코인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네오뱅크(Neobank)’ 테마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스테이블 코인 지갑 또는 가상자산거래소 계좌가 은행 계좌 역할을 하는 탈중앙화된 뱅킹 서비스다.
안 연구원은 “양사의 결합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두나무의 가상자산 관련 기술과 사업 영향력, 네이버페이의 결제 시장 내 높은 영향력이 시너지를 내며 의미 있는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 유통 시장의 경우, 온-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 페이의 강점이 부각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합병법인은 디지털자산 2단계 입법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면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에 따른 신규 사업 가능성이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법안이 미국과 유사할 경우, 스테이블 코인 발행 자체보다는 결제를 통해 기존 카드사에 지급되던 수수료를 절감하고, 이자 수익이 발생하는 부분에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이 고수하는 ‘51%룰’을 고려하면 합병법인이 코인베이스와 같은 메인넷 역할을 수행하며 얻는 이자수익이 발행 및 유통 수익보다 가시성이 높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즉, 기존 거래 수수료 수익 중심에서 스테이블 코인 관련 운용 수익과 결제망 연계를 통한 비용 절감 및 부가 수익 창출로 사업 영역과 수익 모델이 확장된다는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토큰증권발행(STO) 법안은 이르면 다음달 본회의 통과가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