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국민연금 ‘뉴 프레임워크’ 구축 논의와 관련해 “국민 노후자산을 희생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금 자산 규모를 안정적으로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이) 해외로 돈을 많이 가져갈 때는 원화 가치 절하, 가지고 들어올 때는 절상이 발생한다”며 “연금 지급을 위해 해외 자산을 들여와 지급할 때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하 국면에서는 원화 표시 수익률이 높아지지만, 장부상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노후 자산이 커지는 건 아니다”라며 “환헤지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외환시장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연금의 ‘뉴 프레임워크’ 구축을 위한 논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위협하며 치솟는 가운데 정부는 국민연금이 급격히 늘린 해외 투자 규모가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한 것이다.
구 부총리는 “환율 상승에 대한 일시적 방편으로 연금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금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장기 시계에서 연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근본적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국민연금과의 65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와 관련해선 “연장하는 것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