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자 지내다가 쓸쓸한 죽음을 맞은 고독사 사망자가 39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사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은 50·60대 남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고독사 발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으로 2023년(3661명)보다 7.2%(263명) 증가했다. 전체 인구 10만 명당 고독사 사망자 수로 보면 2023년 7.2명에서 2024년 7.7명으로 늘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경찰청 형사사법정보 5만7145건을 분석해 고독사 요건에 부합하는 사례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 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최근 5년간 고독사 사망자 수는 2020년 3279명, 2021년 3378명, 2022년 3559명, 2023년 3661명, 2024년 3924명으로 매년 증가세다. 연령대별로 보면 고독사 사망자는 60대(1271명, 32.4%), 50대(1197명, 30.5%), 40대(509명, 13.0%), 70대(497명, 12.7%) 순으로 50·60대가 가장 많았다. 특히 60대 남성이 1089명(27.8%)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 비중이 81.7%로, 여성(15.4%)보다 약 5배 이상 높았다.
시도별로는 경기(894명, 22.8%), 서울(784명, 20.0%), 부산(367명, 9.4%) 등 순으로 고독사 사망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사 발생 장소 비중은 주택(48.9%), 아파트(19.7%), 원룸·오피스텔(19.6%) 순으로 높았다.
고독사 현장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임대인·경비원 등이 1692명(43.1%)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가족 1044명(26.6%), 이웃 주민 470명(12.0%), 보건복지서비스 종사자 301명(7.7%), 지인 280명(7.1%) 순이었다. 최근 5년간 가족·지인 비중은 지속 감소하는 반면, 임대인·보건복지서비스 종사자 비중은 증가했다.
복지부는 전국 1인 가구 비율이 2023년 35.5%에서 지난해 36.1%로 증가한 점, 국민 3명 중 1명이 ‘사회적 고립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우경미 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은 “고독사에 취약한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등 이러한 상황들이 고독사 사망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년 남성이 고독사에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보이고, 일자리나 경제적인 문제가 고독사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만큼 30대 고독사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독사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13.4%(526명)로, 2023년 14.1%(516명)보다 0.7%포인트(p) 감소했다. 연령대별 고독사 사망자 중 자살 비중은 20대 이하 57.4%로 가장 높고, 30대 43.3%, 40대 25.7%, 50대 13.5%, 60대 8.3%, 70대 3.8% 순이었다. 고독사 사망자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중은 39.1%(1462명)로 최근 5년간 약 40% 안팎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환경에 따른 대면 관계 약화 △플랫폼 노동 증가 △고립된 주거환경 △지역 공동체 약화 △고령화 가속화 등이 복합적으로 고독사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복지부는 내년 사회적 고립 실태조사를 추진하는 동시에 고독사 위기 대응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실태조사는 사회적 고립 위험군의 규모와 주요 특성, 욕구, 필요 서비스 등을 살펴 정책에 반영한다. 또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사업 대상을 사회적 고립 위험군으로 확대하고, 사업 유형을 생애주기별로 구분한다. 특히 실업·사회적 관계 단절 등의 문제를 가진 50·60대 중장년을 대상으로 일자리 정보 제공을 통한 취업 지원, 중장년 자조모임 등 사회관계망 형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박재만 복지부 복지행정지원관은 “계속 늘어나는 고독사를 예방하고, 고독사의 주요 원인인 사회적 고립에도 선제 대응하기 위해 ‘생애주기별 사회적 고립 대응’이 국정과제로 선정됐다”며 “내년부터 사회적 고립까지 정책 대상을 확대해 사회적 고립 위험군을 조기에 발굴하고, 생애주기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