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운영하는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인증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전날 시청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현판식을 개최했다.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는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하고 노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각국 지방정부가 정책과 경험을 공유하는 국제 협력체다. 전 세계 57개국 1739개 도시가 가입해 있다.
가입을 위해서는 △외부환경 및 시설 △교통환경 편의성 △주거환경 안정성 △여가 및 사회활동 △존중 및 사회통합 △사회참여 및 고용 △의사소통 및 정보 △건강 및 지역 돌봄 등 8대 영역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앞서 안산시는 2020년 ‘고령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이후, WHO가 제시한 8대 영역의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2022년 아동친화도시 인증, 2023년 여성친화도시 지정에 이어 이번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을 통해 ‘아동·여성·고령층이 함께 행복한 도시’라는 비전을 구체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체계적인 노인복지 인프라 확충,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반시설 강화, 이웃이 함께 돌보는 지역사회 돌봄정책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3년간 유효한 이번 WHO 고령친화도시 인증 기간 동안 세대 간 연대, 안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집중 추진해 사회참여와 돌봄이 조화된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전국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1%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안산시는 같은 시점 기준 16.5%로 고령사회 단계에 있지만, 오는 2029년이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는 늘어나는 복지 수요에 대응해 ‘노인복지시설 확충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복지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단원구 초지동에 2027년 개관을 목표로 복합노인복지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올해 말 구룡경로당 및 경로식당을 준공할 예정이다.
또한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복지·건강·주거·여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노인케어 안심주택 모델’을 도입했다. 올해는 ‘안산형 주거복지센터’를 설치해 공급자 중심의 주거복지에서 현장 중심·찾아가는 서비스로의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이동권 보장을 위해서는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 ‘똑버스(DRT)’를 도입(2023년)한 사례를 꼽을 수 있다. 버스요금으로 택시처럼 원하는 곳에서 승하차할 수 있는 똑버스는 교통이 불편한 대부도 지역 고령 주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대부도 내 14개 경로당에 호출용 키오스크를 설치해 이용 편의를 높이고 있다.
고령층의 안정적 일자리 제공에도 힘쓰고 있다. 내년도 노인일자리 사업에서는 인구 증가에 따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기관을 추가 설치하고 신규 일자리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 6317명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민근 시장은 “안산시는 여성친화, 아동친화에 이어 고령친화도시 인증까지 받아 명실상부 모든 세대가 서로를 존중하고 돌보는 도시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지속 추진해, 어르신뿐 아니라 전 세대가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