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도약 선언’ 두나무·네이버…“나스닥 상장 정해진 것 없다” [현장+]

‘글로벌 도약 선언’ 두나무·네이버…“나스닥 상장 정해진 것 없다” [현장+]

합병 방식 ‘포괄적 주식 교환’…글로벌 도약 위한 최소 ‘10조’ 투자
나스닥 상장하나…“당장은 없어, 고려 시 주주가치 제고 염두할 것”

기사승인 2025-11-27 17:07:18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 최고경영진이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3사 합동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좌측부터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이창희 기자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네이버 계열사 편입을 계기로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웹3 기업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다만 투자업계에서 거론되던 나스닥 상장설에 대해서는 정해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두나무는 27일 네이버 사옥 1784에서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과 함께 3사의 글로벌 진출 비전을 설명하는 공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오경석 두나무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최고경영진(CEO)들이 모두 참석했다. 

두나무와 네이버의 기업융합은 AI가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함에 따른 경쟁력 확보에 기인한다. 블록체인과 웹3 부문의 강점을 가진 두나무, 국내 최대 AI 역량과 IT 인프라를 보유한 네이버, 국내 최대 핀테크 플랫폼으로서 간편결제와 웹2 운영 역량을 지닌 네이버파이낸셜 간 시너지 결합을 통해 빅테크 기업에 맞설 수 있는 기술적 도약을 이루겠다는 목적이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 나타나는 진화는 주로 미국이 주도하는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가 각자의 강점을 결합하고 시너지를 낸다면, 기술력·신뢰·고객기반 모두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3사가 힘을 합쳐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고자 한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블록체인 대중화 흐름(mass adoption)과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 맞물린 현재의 기술적 모멘텀은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 기회에 글로벌에서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자는 것에 네이버와 두나무는 뜻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합병 방식 ‘포괄적 주식 교환’…글로벌 도약 위한 최소 ‘10조’ 투자

앞서 두나무와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한 두나무의 네이버 계열 편입 안건을 의결했다. 교환 비율은 복수의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평가받은 기업 지분 가치로 진행됐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각각 15조1000억원, 4조9000억원이다. 이에 따른 기업가치 비율은 3.06대 1이다. 

아울러 산정된 기업가치에 양 사의 각기 다른 발행주식 총수를 고려해 1주당 교환가액을 두나무 43만9252원, 네이버파이낸셜 17만2780원으로 결정했다.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포괄적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일반사업지주사로 변경 후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들은 이같은 합병에 대부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당사의 주요 주주인) 미래에셋그룹과는 주주 간 계약에 의해 이번 사항을 저희가 통지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찬성과 지지의 의견을 주셨다”고 답했다. 오 대표도 “주요 주주분들과 소통했다. 비슷하게 응원해 주시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두나무와 네이버간 기업융합 협상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직접 빅딜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 의장과 송 회장이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선후배 사이인 점에서 오랜 친분에 기인한 결과라는 해석이 있었다. 

이 의장은 “오랜 친분이 있다고 보도됐으나, 제대로 만난 지는 2년 정도 됐다”며 “송 의장과 최 대표가 사업적으로 많이 대화를 나눴다. (송 의장과) 함께 일하게 되면 사업적 시너지뿐 아니라 기술적인 면에서 네이버와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여 제안했다”고 했다. 송 회장도 “제 인생에서 가장 길게 고민했던 결정”이라며 “혼자 할 때보다 같이했을 때 더 할 수 있는 게 많아지고, 시너지가 크기 때문에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나무와 네이버는 글로벌 기회 선점과 국내 개발 생태계 활성 도모를 위해 향후 5년간 최소 10조원을 투자할 방침도 내놨다. 

최 대표는 “AI와 웹3 관련 생태계 육성을 위해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10조원은 계획 중인 최소한의 금액이다. 웹3 및 AI 생태계를 굳건하게 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보안 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스닥 상장하나…“당장은 없어, 고려 시 주주가치 제고 염두할 것”

빅딜에 따른 시너지 기대감 속에 투자업계에서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합병법인을 통한 나스닥 상장 도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두나무가 나스닥 상장을 꾀한다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업계에 대한 규제 리스크 등에 두나무 밸류에이션 저평가라는 어려움이 합병법인 나스닥 상장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두나무 주주들에게도 글로벌 상장이 매력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 글로벌 상장이 두나무 단독 상장보다 최소 1.5배~2배 이상 더 높은 가치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 네이버파이낸셜과 합병 후 상장하게 되면 40조~50조 이상의 기업가치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합병법인 상장이 기존 투자자에게 더 유리하다”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우선 나스닥 상장에 대한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향후 상장을 고려하게 될 때도 주주 가치 제고라는 기업이 가장 추구해야 할 본질의 목표를 고려해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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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