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발행어음 인가, 아직 한창인데…벌써 경쟁 심화 우려?

IMA·발행어음 인가, 아직 한창인데…벌써 경쟁 심화 우려?

일각 경쟁 심화 따른 수익성 우려 
“신사업 실적기여·IB 시너지 확대 기대”

기사승인 2025-11-28 06:04:04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정부가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핵심 정책 기조로 내세우면서 금융권에 새로운 활력이 감돌고 있다. 국내 첫 종합투자계좌(IMA)사업자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동시에 선정됐으며, 키움증권이 다섯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이름을 올려 금융 산업의 지형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일부 우려에도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장 기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27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현재 IMA 사업자 인가 심사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일각 경쟁 심화 따른 수익성 우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만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이다. 증권사가 개인 고객의 예탁금을 모아 70% 이상을 기업대출, 회사채, 벤처 투자 등 다양한 생산적 자산에 운용하고, 거기서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투사만 취급할 수 있으며, 자기자본의 200% 범위 내에서 발행 가능하다. 만기는 1년 이내로 원금이 보장된다.

이번에 키움증권이 국내 5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인가를 받았으며, 심사 대기 중인 증권사까지 포함하면 최대 9개 증권사가 발행어음 사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이에 신규 사업자 급증으로 인한 경쟁 심화 우려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발행어음 모두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 게 핵심”이라면서 “승인이 단기간에 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면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기우에 불과 …신사업 실적기여·IB 시너지 확대 기대”

하지만 전문가 의견은 조금 다르다. 현재 준비 중인 사업자가 발행어음 인가를 취득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론상 가능한 최대 신규 조달금액(자기자본의 200%)은 약 64조원이다. 각 사의 발행한도에서 100%만 발행하면 32조원, 50%가량만 발행한다고 하면 약 16조원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 사업자들의 발행어음 속도를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경쟁 심화에 따른 물량 확보와 수익성 훼손 가능성을 점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의 최대 발행한도 대비 실제 한도 소진율은 63%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11월 기준 총 발행어음 잔고는 19조3000억원, 최대발행한도대비 사용률은 약 80%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기준 발행어음 잔고 8조4000억원으로 최대발행한도 대비 사용률은 약 40%다.

오히려 발행어음 사업을 통한 이익 기여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향후 발행어음 잔액이 6조9000억원까지 확대 가능하다”며 “이 경우 스프레드 150베이시스포인트(bp) 가정 시 예상되는 순이익 기여도는 약 1000억원”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IMA의 경우 단기간에 실적에 기여할 가능성은 미미하다. 발행어음과 달리 장기 운용 비중(1년 이상 70%)이 높고 손실충당금 5% 적립 의무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산 증식을 목표로 하는 고객층의 수요를 흡수가 기대된다. 자산관리(WM) 기반을 강화하고 리테일과 IB부문시너지를 확대하는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MA는 은행 예금보다 높은 잠재 수익률과 자산관리 기능을 결합한 계좌형 상품”이라며 “두 증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성장을 뒷받침 할 것”으로 판단했다.

고연수 연구원은 미래에셋과 한투증권에 대해 “운용·성과보수를 확보함으로써 WM 수익원이 다변화 될 것”이라면서 “기존에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기업금융 상품을 리테일 채널로 공급함에 따라 기업금융 부문의 고객 및 자산 기반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