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취임 후 첫 국정원 방문…“과오 성찰해 국민 위한 정보기관 거듭나야”

李대통령, 취임 후 첫 국정원 방문…“과오 성찰해 국민 위한 정보기관 거듭나야”

“내란·댓글조작 등 과거 바로잡는 중…마약조직·스캠범죄 대응 역량 총동원”
강유정 대변인 “대통령, 국정원에 사명감 주문…국가 발전의 핵심 축”

기사승인 2025-11-28 15:38:33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고 기관 직원들을 격려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방문은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개별 부처 방문이자 첫 업무보고”라며 “과거 어두운 역사를 가진 국정원이지만, 지난 과오를 성찰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보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자리”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종섭 국정원장으로부터 정부 출범 이후 5개월간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국정원이 “바로 서면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많고 충분한 역량을 가진 기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내란 사건에 국정원이 휘말리지 않고 특별감사를 통해 바로잡은 점을 의미 있게 봤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스캠 조직 주범 체포 등 해외 범죄 대응 성과를 언급하며 국정원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국가 경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조직이지만, 그 큰 힘이 악용될 경우 얼마나 서글픈 결과가 초래되는지 우리는 경험해왔다”며 “본연의 역할을 다할 때 국가가 얼마나 더 나아질 수 있는지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대통령은 공소시효 배제를 골자로 한 관련 입법이 곧 이뤄질 것이라며 “국정원의 본연 업무가 더욱 엄중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마약조직 단속과 관련해 “국정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하고, ‘건드리면 손해’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줄 정도로 철저히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국정원이 제출한 업무보고서에는 내란특검으로 조태용 전 원장을 포함해 역대 16명 중 절반이 불법 도감청·댓글조작·내란 등으로 구속됐던 사실이 명시돼 있으며, 국정원이 “과거 잘못을 바로잡고 오로지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보고 이후 국정원 직원들과 오찬을 겸한 환담을 나눴으며 국가우주안보센터를 방문해 관련 브리핑도 청취했다. 이날 일정에는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비롯해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안보실장과 안보전략비서관 등이 동행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