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군수 조근제)과 불교문화유산연구소(소장 혜공스님)는 지난 25일,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진행한 ‘함안 의곡사지 발굴조사’ 성과를 지역민과 공유하기 위해 ‘조사성과보고회 및 현장공개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함안박물관에서 성과보고회로 시작해, 오후에는 직접 발굴 현장을 방문하는 현장공개회로 이어졌다.
보고회에서는 의곡사지 발굴 성과와 가람 구조, 의곡사 관련 문헌 검토, 출토 불상의 특징과 의미 등 세 가지 주제로 발표가 진행돼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의곡사지는 처음에는 ‘강명리사지1’로 불렸으나 2021년 1차 조사에서 ‘의곡사(義谷寺)’ 명문 기와편이 발견되면서 정체성이 명확해졌다.
이후 탑지, 금당지, 강당지 추정지, 대형 석축, 기와가마 등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의 주요 사찰 구역이 차례로 확인되며 의곡사지의 규모와 위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조사 과정에서 통일신라시대 불상 8구, 고려시대 청동소탑과 철제종, 청동풍탁 등 다양한 유물이 발굴되었으며 특히 경주 왕경 유물과 유사한 치미편과 기와편, ‘의지승 진기(依止僧 眞奇)’ 명문 기와 등은 의곡사지가 지역 불교문화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조근제 군수는 “이번 보고회와 현장 공개는 지역민과 학계가 함께 의곡사지의 가치를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추가 조사와 연구를 통해 보존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사적 지정도 검토해 함안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자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국가유산청이 기획재정부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추진 중인 ‘중요 폐사지 시·발굴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국가유산청과 함안군, 불교문화유산연구소가 공동으로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