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3도 화상 입은 양산남자의 인생역전 스토리 출간

전신 3도 화상 입은 양산남자의 인생역전 스토리 출간

강동환 경비원·블로거, 자전적 소설 발행
"60년 동안 겪은 가난과 실패, 겪을 만 했다"

기사승인 2025-11-29 12:18:04 업데이트 2025-11-29 12:38:41
강동환 작가가 29일 자전적 소설인 'oh! 나의 변호사 아가씨' 책자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신정윤 기자 

양산에 평범한 60대 회사 경비원이 단행본 소설을 출간했다. 웹소설 풍이 물씬 풍기는 스토리는 실제 삶을 밑천으로 이야기를 직조해 진정성이 진하게 담겼다.

강동환(60) 씨가 29일 숲울림 출판사에서 'oh! 나의 변호사 아가씨'라는 제목의 단행본 소설 출간식을 했다. 소설 행간을 흐르는 가난과 우직한 경상도 남자의 굴곡진 세상살이가 책장을 넘기는 것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이번 소설은 향후 웹 소설과 웹툰 등 응용 콘텐츠로 제작되도록 기획돼 세상에 나왔다. 남녀노소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가게 끔 활자 크기와 행간을 일반 책자보다 크고 넓게 인쇄해 가독성을 높였다.  

강 작가는 "경비원 교대 근무를 하면서 글쓰기에 관심을 가졌고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조금씩 기록하다 보니 소설이 됐다. 죽을 각오를 몇번이나 하면서도 부여잡을 수 밖에 없었던 내 삶과 책을 통해서 비로소 화해하게 됐다"고 했다.

소설 속 인물 대겸은 작가 자신이며 늘 배를 곯고 살아가다 금형 회사에 취직한 뒤 사고로 '신나'를 온몸에 뒤집어 쓰고 의사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온몸 70% 이상 3도 화상을 입은 소설 속 대겸은 가난에 장애까지 입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각오까지 한다. 그러다 한 변호사를 만나 작가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대겸의 이야기를 통해 얻게 되는 메시지는 단순하면서도 간명하다. 이 세상의 모든 대겸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힘든 삶을 살아가면서도 형제들과 가족들을 챙기며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 호락호락 하지 않은 세상의 장벽에 맞서 싸우는 한 남자의 분투기는 우리 이웃의 삶과 많이 닮아 있다. 

강 작가는 경비원 생활 20년을 하며 틈틈히 사진을 찍고 기록하고 공부하며 제2의 인생을 준비했다. 그러면서 공감해주지 않을 것 같았던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제로 강 작가는 대단한 봉사가이자 지역사회의 홍보맨이다. 봉사활동 2000시간을 훌쩍 넘겼으며 양산 지역사회에 다양한 단체에 소속돼 홍보 기사를 쓰며 운영 중인 블로그는 4800여명의 이웃과 누적 방문객 44만명이 될 만큼 유명하다. 그는 이미 지역 인플루언서다.

강동환 작가가 29일 자전적 소설인 'oh! 나의 변호사 아가씨' 책자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신정윤 기자 

강 작가에게는 박경진 변호사라는 은인이 있다. 숲울림 출판사 대표이기도 한 박 변호사는 강 작가가 끊임없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독려하고 책이 세상에 나오도록 산파 역할을 했다. 박 변호사 스스로가 대중 소설을 출간한 바 있는 작가인데 고향 양산에 내려와 단체 활동을 하면서 강 경비원을 조우하게 됐다. 박 변호사는 길 한복판에 드러 누워 소설 출간을 도와달라며 생떼를 쓰는 강씨에게 간절함과 남다른 애착을 가지게 됐다. 

강 작가는 "가난에 절었고 생각도 하기 싫었던 제 삶이 이제 소설 밑거름이 되어 세상에 나와 정말로 행복하다. 60년 동안 겪어온 가난과 실패가 변호사님을 만난 뒤 겪을 만 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무지한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양산과 부산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정윤 기자
sin25@kukinews.com
신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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