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연구팀, 세계 최초 나노 크기 튜링 패턴 금속 촉매 합성

포스텍 연구팀, 세계 최초 나노 크기 튜링 패턴 금속 촉매 합성

자연 무늬 생성 원리 ‘반응·확산’ 그대로 옮겨
복잡한 화학 공정, 단순화 기반 마련

기사승인 2025-12-01 09:31:32
이인수 교수. 포스텍 제공

포스텍 연구팀이 복잡한 화학 공정을 단순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포스텍에 따르면 화학과 이인수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미로처럼 구불구불한 그물 모양의 초소형 ‘튜링 패턴’ 금속 촉매를 만들었다.

머리타락 굵기의 10만분의 1 크기인 이 촉매는 여러 물질을 섞어 새로운 물질을 만즈는 복잡한 화학 반응에서 99%까지 성공율을 보였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화학지(JACS)에 실렸다.

자연에서는 동물 피부 무늬나 화학 반응에서 저절로 규칙적인 패턴이 만들어진다. 이를 튜링 패턴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금속은 원래 둥근 공 모양으로 뭉치려는 성질이 있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크기에서 이런 무늬를 만들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실리카로 된 매우 얇은 ‘속 빈 막’을 작은 방처럼 이용, 한계를 극복했다.

이 방 안에서 팔라듐(Pd) 이온과 계면활성제가 스스로 줄을 맞추며 자리잡도록 유도, 주기적인 줄무늬가 있는 2차원 팔라듐 금속망을 완성한 것.

미로 지도처럼 규칙적으로 연결된 이 구조에선 반응물이 길을 잃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

실리카 껍질이 금속망을 단단히 감싸고 있어 쉽게 뭉치거나 부서지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이 촉매는 한 단계 반응을 끝낸 뒤 같은 장치에서 바로 다음 반응으로 넘어가는 ‘원 팟 반응’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촉매 표면 상태·조건에 따라 어느 결합까지만 반응을 유도할지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인수 교수는 “이번 연구 핵심은 자연에서 나타나는 무늬 생성 원리인 ‘반응·확산’을 나노 금속 성장에 그대로 옮긴 것”이라며 “이 방법은 다른 금속에도 쓸 수 있어 더 좋은 촉매를 만드는 새 길을 열었다”고 했다.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