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청년들 오죽하면 해외투자…국민연금 외환시장 공룡 돼”

이찬진 “청년들 오죽하면 해외투자…국민연금 외환시장 공룡 돼”

금융사 대상 해외투자 실태 점검, “소비자 보호” 취지

기사승인 2025-12-01 17:00:10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학개미’의 주식 투자 규모 증가가 고환율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개인적으로는 오죽하면 청년들이 해외투자를 하겠나. 정서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서학개미 인구 분포는 골고루 퍼져있어 청년층 비중은 생각보다 작고, 40~50대 비중이 높다”며 “저도 해외주식 비중이 1% 정도”라고 밝혔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젊은 층이 ‘쿨하다’고 여기며 해외주식 투자를 유행처럼 하는 면이 걱정된다고 말한 바 있다. 

금감원이 이달부터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해외투자 관련 투자자 설명과 보호의 적절성 등을 점검키로 한 조치에 관해선 “해외주식 투자를 직접적으로 규제한다는 차원이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30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과 함께 외환시장의 구조적 여건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내년 1월까지 증권회사 등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해외투자 관련 투자자 설명과 보호 적절성 등에 대한 실태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금융사들이 수수료 수익을 목표로 해외 투자 관련 소비자 위험과 신용(레버리지) 거래, 환리스크에 노출됐을 때의 위험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지,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점검하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고환율 책임을 청년층 ‘서학개미’에게 돌린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책 당국도 ‘서학개미에게 차별적 접근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유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연금이 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꽤 크기 때문에 연금이 어디로 가느냐가 노출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는 인식”이라며 “그래서 ‘뉴 프레임워크’를 출범하고 이를 중심으로 환 정책이 진행되는 걸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룡이 돼 해외로 가야 한다고 했는데, 환 시장에서도 공룡이 돼버렸다”며 “해외투자를 확대하냐 마냐 부분은 그 뒤에 (논의할 문제고), 연금이 환을 결정하는 주류가 돼 버린 문제를 사회적으로 어떻게 수용할 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화 약세로) 우리의 급여가 디스카운트되고 있다는 데 분노해야 하는데, 국민연금이 결과적으로 이 문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사회적으로 논의할 시점이 왔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환위험에 대해선 “일부 증권사는 외환 익스포저에 많이 노출된 경우 건전성 차원에서 챙길 부분이 있고 계속 보고 있다”며 “그렇지만 특이하게 문제가 되는 상황은 데이터상 없고 일부 보험사는 오히려 이익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김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