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출신 20여 명 ‘단체장 도전’…행정 경험 프리미엄 통할까

경북도 출신 20여 명 ‘단체장 도전’…행정 경험 프리미엄 통할까

포항 등 3선 연임 지역 경쟁 치열
지역 정가 “풍부한 행정 경험이 선출직 단체장 등용문으로 유리하게 작용 할 것”

기사승인 2025-12-03 11:07:19
시민들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임형택 기자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북도 전·현직 공무원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역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시·군의원이나 도의원보다 단체장 도전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진다.

각 지역 행정 수반인 시장·군수의 경우 업무 특성상 정치권보다 행정가 출신을 선호하는 유권자의 경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경북도 공무원 출신 단체장으로 김장호 구미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이병환 성주군수, 오도창 영양군수 등이 검증된 행정력을 보이고 있다.

3일 경북도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내년 6·3 지방선거에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는 경북도청 출신 인사는 20여 명에 이른다.

특히 3선 연임으로 출마가 제한되거나 사법 리스크 등으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에서는 경북도 출신 공무원간의 치열한 경쟁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우선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연말 퇴직과 함께 문경시장 도전에 나선다.

김 부지사는 경북도에서 정책기획관, 청조경제산업실장, 경산 부시장 등을 거친 후 중앙으로 올라가 대통령소속 자치분권기획단장을 역임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이에 맞설 후보로 서원 박열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이 거론된다.

경북도 문화체육국장과 영주 부시장을 역임한 서 이사장은 제8대 문경시장 선거 국민의힘 후보에 도전해 간발의 차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영천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는 2023년 총선에서 영천·청도 지역구에 출마해 인지도를 높였다. 

우병윤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청송군수 출마 의지가 강하다. 군위부군수, 경주·영주 부시장 등 역임한 우 전 부지사는 풍부한 행정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강덕 현 시장의 3선 연임으로 무주공산이 된 포항시장 선거에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재도전에 나선다. 경북도청 보건환경산림국장·공무원교육원장 등을 지낸 그는 민선 4·5기 포항시장을 역임했다. 

이와 함께 경북도에서 기획조정실장, 행정부지사를 역임하면서 행정력을 다진 윤종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도 포항시장 후보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천시장에는 경북도 감사관을 역임한 이창재 전 김천시 부시장이 재도전에 나선다. 성주군수 선거는 현 이병환 군수와 전화식 전 성주부군수가 재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군수는 도청에서 자치행정국장, 도의회 사무처장 등 역임했고, 전화식 전 부군수는 문화체육관광국장, 환경연수원장을 지낸 바 있다.

울진군수는 경북도에서 과학산업국장, 환동해지역본부 동해안전략산업국장 등을 역임한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이 거론되고 있다. 

영덕부군수와 경북도 문화예술과장을 역임하며 행정력을 키운 김병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영양군수 출마설이 돌고 있다. 

김병삼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은 지난달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영천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영천시 부시장,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자치행정국장, 포항시 부시장 등을 역임하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경산시장에는 송경창 전 경북도 경제진흥원장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그는 새경북기획단장, 정책기획관, 문화관광체육국장, 창조경제산업실장, 경산시 부시장, 일자리경제산업실장, 포항시 부시장 등을 두루 거쳤다. 

칠곡군수는 경북도 산림산업과장, 경북도의회 총무담당관, 영양 부군수, 경북도 인재개발원장 등을 지낸 한승환 독도재단 사무총장이 도전장을 낸다.

봉화군수는 박현국 현 봉화군수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홍성구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과 김동룡 전 봉화부군수 등 경북도 출신 인사들의 출마가 예상된다.

홍 부원장은 김천부시장과 경북도 자치행정국장, 김 전 봉화부군수는 문화예술과장과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을 각각 역임했다.

경북도 새마을봉사과장을 역임한 윤위영 전 영덕부군수는 상주시장 선거에 재도전하고, 현재 공석 중인 영주시장 선거는 유정근 영주부시장이 유력하게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구미시장 선거도 치열하다.

경북도 기조실장을 역임한 현 김장호 시장 재선에 김일곤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영개발본부장과 김철순 경북도 동물방역과장, 신순식 전 군위부군수 등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대구 북구갑 국회의원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시교육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단체장 선거에 많은 공무원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어 놀랍다”며 “최종 출마 여부는 연말이 지나야 윤각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도청에서 쌓은 풍부한 행정 경험이 선출직 단체장 등용문으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관건은 경북 지역이 보수의 텃밭인 만큼 국민의힘 공천을 얻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