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비상계엄 1년…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주주의 위해 노력“

우원식 “비상계엄 1년…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주주의 위해 노력“

“국민, 민주주의를 폭력으로 무너뜨릴 수 없단 것 보여줘”
“12·3 통해 확인된 헌법 미비점 개선 위해 개혁 추진할 것”

기사승인 2025-12-03 12:54:34 업데이트 2025-12-03 13:28:09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무명의병과 국회 독립기억광장, 잊힌 희생에서 국민의 기억으로 학술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국민이 지켜낸 민주주의를 더 단단히 하고 체감할 수 있는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의장은 3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이 지킨 빛의 민주주의, 꺼지지 않는 기억으로 새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역사의 갈림길에서 두렵고도 놀라운 한 해였다. 희망은 국민 속에 있고, 희망은 힘이 세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며 “국민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국회가 침탈당한 계엄의 밤, 어둠을 걷어내고 민주주의의 여명을 밝힌 것은 우리 국민”이라며 “국회를 봉쇄한 경찰에 항의하고 계엄군에 맨몸으로 맞서며 헌정의 방파제가 되어주었다. 그 덕에 국회는 신속하고 질서 있게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나라가 어두울 때마다 가장 밝은 것을 들고 나와 세상을 밝힌 역사의 주역은 우리 국민이었다. 국민의 헌신은 위기 속에서 국정을 정상 궤도로 돌려세운 가장 큰 힘”이라며 “특히 지난 1년 동안 국회는 국민의 목소리를 등불 삼아 국가적 혼란을 수습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무엇보다 지난 1년은 단순한 위기 극복을 넘어,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한 시간이었다”며 “우리 국민은 불의한 권력을 이겼고, 민주주의는 폭력으로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엄정한 역사적 교훈과 민주적 유산을 남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명확한 진상규명과 엄중한 책임 추궁을 통해 헌정질서를 온전히 회복해야한다”며 “12.3을 통해 확인된 제도적 결함, 헌법의 미비점을 개선하기 위한 개헌과 국회 개혁 또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주의가 내 삶을 변화시키고, ‘정치가 힘이 약한 자들의 가장 강한 무기’라는 사실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민주주의는 공동체에 뿌리내릴 수 있다”며 “국민의 삶을 중심에 두는 입법,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는 정책을 통해 국민께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