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여객기 참사 공청회 연기

12·29 여객기 참사 공청회 연기

유가족협, 사조위 독립 투명‧공정한 조사 여건 조성까지 공청회‧중간보고 등 중단 요구

기사승인 2025-12-03 14:47:50
김윤덕 국토교통부장관은 11월 26일 오후 4시 30분쯤 유가족협의회와의 면담을 위해 무안국제공항을 방문, 면담에 앞서 공항 1층에 마련된 참사 희생자 분향소 참배에 나섰지만, ‘공청회 연기’를 요구한 유족들의 항의에 부딪혔다. /신영삼 기자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 조사 공청회가 연기됐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당초 오는 4~5일 이틀간 중간보고 형식의 공청회를 열기로 했으나, 사조위의 독립성이 확보되기 전에는 공청회를 열어서는 안 된다는 유족과 국회 측의 요청을 반영한 결정이다.

공청회에서는 조류(버드 스트라이크), 방위각시설·둔덕(로컬라이저), 기체·엔진, 운항 등 4개 주제를 중심으로 조사 중간 결과를 공유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2·29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사조위가 사고 책임자인 국토부 소속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사조위의 국무총리실 직속 전환을 요구하며, 공청회 연기를 주장해 왔다.

지난달 26일에는 유족과의 면담을 위해 무안국제공항을 찾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공청회 연기를 요구하는 유족들의 반발에 막혀 분향소 참배조차 하지 못한 채 10여분 만에 되돌아가기도 했다.

이후 유가족협의회는 지난 1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청회 중단, 사조위의 국토부 독립을 위한 법 개정, 참사 진상규명 과정에 피해자 참여 보장, 이재명 대통령 면담 등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국토교통부는 1일, 김 장관이 사조위의 공청회 추진과 관련, 유가족의 불신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 국토교통부 12·29여객기참사 피해자지원단은 “사조위가 독립해 투명하고 공정한 조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공청회, 중간보고 등 조사활동의 중단을 요구”하는 유가족 의견을 사조위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사조위는 항공분과위원회 심의와 의결을 거쳐 공청회 연기를 최종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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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