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女기사 날았다…김은지·최정·오유진 ‘승승승’ 오청원배 8강 점령 [바둑]

태극 女기사 날았다…김은지·최정·오유진 ‘승승승’ 오청원배 8강 점령 [바둑]

김은지·최정·오유진, 나란히 오청원배 8강 진출
4일 8강서 한·일전 두 판 펼쳐져…한·중전 1경기
일본·중국 상대 전적에서 한국 선수들 모두 우세

기사승인 2025-12-04 08:54:16
김은지 9단이 오청원배 첫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기원 제공

태극마크를 단 여자 기사들이 세계 무대에 한국 바둑의 매운 맛을 제대로 선보였다. 김은지와 최정, 오유진이 나란히 승리하면서 오청원배 8강을 점령했다.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삼방칠항 곽백맹 고택에서 3일 열린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본선 16강에 김은지·오유진·최정 9단이 출전해 나란히 8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2회전 시드를 받아 16강에 직행한 김은지·최정 9단은 각각 중국의 가오싱·자오이페이 5단을 상대로 승리했다. 김은지 9단은 200수 만에 상대 대마를 잡고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고, 최정 9단은 159수만에 역시 상대 대마를 잡으면서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24강전에서 난적 리허를 꺾고 16강에 진출한 오유진 9단 역시 그동안 열세였던 중국 강호 탕자원 6단을 상대로 195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8강에 안착했다.

16강 대국 이후 곧바로 이어진 8강 대진 추첨 결과 한·일전 두 판과 한·중전 한 판이 성사됐다. 오유진 9단은 전기 대회 우승자인 일본 우에노 아사미 6단과, 최정 9단은 일본 바둑 최강자 계보를 잇는 후지사와 리나 7단과 만나게 됐다. 김은지 9단은 중국 여자 바둑 레전드 위즈잉 8단과 4강행을 다투게 됐다.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전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오유진 9단은 일본 우에노 아사미 6단에게 3승1패, 최정 9단이 일본 후지사와 리나 7단을 14승5패로 압도하고 있다. 김은지 9단 역시 중국 위즈잉 8단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중국위기(圍棋)협회와 푸저우시인민정부가 공동 주관하고 푸저우시체육국, 구러구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한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 상금은 50만 위안(약 1억4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만 위안(약 4160만원)이다. 대회 규정은 중국 바둑 규칙을 적용하며, 시간제는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로 진행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