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한달 새 0.43%p 급등…은행 가산금리도 오름세

주담대 금리 한달 새 0.43%p 급등…은행 가산금리도 오름세

기사승인 2025-12-07 09:39:20 업데이트 2025-12-07 10:34:57
시중은행 ATM.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지만, 시장금리를 반영한 은행권 대출금리는 기조적 인상 흐름에 접어든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120∼6.200% 수준으로 집계됐다. 불과 1주일 만에 하단이 0.100%포인트(p), 상단은 0.028%p 높아졌다.

혼합형 금리는 앞서 지난달 중순 상단이 6%대를 넘어선 데 이어 하단도 1년 만에 다시 4%대에 올라섰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연 3.830∼5.310%에서 연 3.830∼5.507%로 상단이 1주 만에 0.197%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840∼5.865%)의 경우 상단은 0.015%p 떨어졌지만 하단이 0.020%p 올랐다.

이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5년물 금융채 상승 폭만큼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도 시장금리 변동분을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순차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대출 금리가 뛰는 원인으로 시장금리와 코픽스 상승을 꼽고 있지만, 실제 금리 인상 폭은 이를 넘어선다. 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의 하단은 약 한 달 새 0.430%p(연 3.690%→4.120%)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 오름폭은 0.337%p 정도에 그쳤다.

신용대출 금리의 상단과 하단 상승폭(+0.220%p·+0.407%p)도 지표금리 은행채 1년물 금리(+0.166%p)를 웃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 상단이 0.241%p 오른 것은 변동 금리의 주요 지표 금리인 코픽스 상승폭(0.050%p)의 약 5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는 은행들이 지표금리 상승분을 반영했을 뿐 아니라 가산금리까지 올린 결과로 분석된다. 가산금리는 위험·법적비용 등을 명목으로 부과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은행의 대출 규모 조절과 이익 관리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실제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A은행의 신용점수 951~1000(KCB기준) 고객의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10월 4.23%로, 한 달 전보다 0.12%p 상승했다. 지표금리는 0.05%p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가산금리는 0.18%p 올랐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