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책임론…‘소년범 논란’ 조진웅 은퇴가 포항 정치판에 던진 화두

주홍글씨·책임론…‘소년범 논란’ 조진웅 은퇴가 포항 정치판에 던진 화두

포항시장 도전 일부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전력 ‘논란’
정치적 과욕 비판 VS 사면·복권 문제 없어 ‘충돌’

기사승인 2025-12-08 11:05:38
포항 도심 전경. 포항시 제공

‘소년범 논란’에 휩싸여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 사태 후폭풍이 경북 포항 정치판으로 번졌다.

‘차기 포항시장’ 후보군 중 일부의 공직선거법 위반 전력이 논란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 배우’로 불리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던 조진웅씨는 30년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이는 한 배우의 개인사를 넘어 공인의 도덕적 책임과 대중의 기대 심리가 충돌하는 지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포항 정치판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내년에 치러질 포항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일부 인사들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정치적 흠결’이 부각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A씨는 2014년 포항시장 선거를 앞두고 거액의 금품을 돌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옥고를 치른 후 한동안 잠행을 이어갔다.

정치적 야심이 컸던 그는 지역 사회단체 회장직을 맡아 컴백한 후 포항시장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2014년 포항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B씨는 당내 여론조사를 조작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 결과 업무방해 혐의는 인정됐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의 과오는 싸늘한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치적 야욕에 눈이 멀어 여론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이들 지지자들은 사면·복권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장이 조진웅 사태를 계기로 ‘공직자 소년기 흉악범죄 공개법’을 발의,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