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세계반도체연맹(GSA)이 선정하는 ‘GSA 어워즈 2025’에서 최우수 재무관리 반도체 기업상과 우수 아시아태평양 반도체 기업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2017년 이후 두 번째 재무관리상 수상으로 글로벌 우량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
회사는 4일(현지시간)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연 매출 10억달러 초과 부문 최우수 재무관리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재무 건전성·경영 효율성을 종합 평가하는 해당 상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권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우수 기업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예상치 못한 업황 부진에도 HBM 등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장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며 글로벌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분기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중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은 64조원, 영업이익은 28조원으로 전년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재무 구조도 개선됐다.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27조9000억원으로 한 분기 새 10조원 넘게 증가했다. 차입금은 24조1000억원에 그쳐 순현금 체제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선제 대응한 HBM 생산 확대 전략과 지속적인 기술 투자 기조가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어려울 때일수록 기술 경쟁력 확보” 원칙도 회사의 장기 경쟁력 강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청주 M15X 팹은 내년 상반기 HBM 양산을 목표로 장비 반입을 진행 중이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도 당초 일정보다 빠른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상식에는 김주선 SK하이닉스 AI Infra 사장(CMO)과 류성수 부사장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차별화된 기술로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 진화하며 고객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