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정원오’ 직접 언급…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 촉각

李대통령 ‘정원오’ 직접 언급…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 촉각

기사승인 2025-12-08 12:26:13
정원오 성동구청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오전 SNS에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 민주당 내 서울시장 구도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정 구청장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3선 구청장을 지낸 인물로, 내년 지방선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정원오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책·행정 언급 차원으로 볼 수 있지만, 당내에서는 “정원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정원오 구청장을 둘러싼 ‘리틀 이재명’ 호칭은 원래 이재명 대통령이 성동구 행정을 직접 칭찬한 발언에서 출발했다. 이후 언론·지지층이 만들어낸 별칭이 퍼졌고, 정 구청장도 이를 부정하지 않은 채 적극 수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 구청장은 지난 11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리틀 이재명, 제2의 이재명이라 불러주시는 데 대해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누가 되지 않을지 염려스럽다”고 덧붙이면서도 호칭 자체에 우호적 태도를 유지했다.

지난 1일 한 라디오에서도 그는 “주민 효능감·만족감이 공통점이라 그런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재차 밝혔다.

정 구청장은 성수동 일대 도시재생, 복지 ‘그냥 드림’ 프로젝트 등에서 성남·경기도식 모델을 빠르게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러한 정책적 유사성이 별칭의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날 이 대통령이 언급한 성동구 정기 여론조사에서 구정 만족도 92.9%가 나왔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정 구청장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도 서서히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서울시장 후보군은 정 구청장을 비롯해 박홍근·서영교·박주민·전현희 의원, 홍익표 전 원내대표 등이다. 일부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차출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성동구가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21~24일 성동구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100%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다. 조사 결과에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른 지역·성별·연령별 가중치가 반영됐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