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엔비디아 ‘H200’ 칩 중국 수출 허용…시진핑에 통보”

트럼프 “엔비디아 ‘H200’ 칩 중국 수출 허용…시진핑에 통보”

기사승인 2025-12-09 07:32: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블랙웰과 루빈 등 최첨단 칩은 이번 수출 승인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이 강력한 국가 안보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엔비디아가 중국 및 다른 국가의 승인된 고객에게 H200 제품을 출하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H200 판매액의) 25%는 미국에 지불될 것”이라며 “이 정책은 미국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미국의 제조업을 강화하며 미국 납세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인 ‘블랙웰’과 곧 출시 예정인 ‘루빈’은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H200은 최신 ‘블랙웰’ 기반 GPU(그래픽처리장치)보다는 뒤처지지만, 현재 중국 수출이 승인된 저사양 칩 ‘H20’과 견주면 압도적인 성능 격차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 훌륭한 기업들에게 아무도 원하지 않는 성능 저하 제품을 만들도록 강요하며 수십억 달러를 쓰게 했다”면서 “이는 혁신을 늦추고 미국 노동자를 해친 끔찍한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가안보를 지키고, 미국 일자리를 만들고, AI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무부가 세부 사항을 마무리 중이며, 이와 같은 방식의 접근은 AMD, 인텔, 그리고 다른 위대한 미국 기업들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2년 최첨단 AI 칩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수출 통제 규제를 도입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블랙웰이 중국의 손에 들어갈 경우 AI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해 수출을 제한해왔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어느 정도 성능을 낮춘 블랙웰 수정 버전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왔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