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반도체’ 세계 2강 도약 위한 육성전략 수립…“팹리스 10배 키울 것”

정부, ‘K-반도체’ 세계 2강 도약 위한 육성전략 수립…“팹리스 10배 키울 것”

기사승인 2025-12-10 15:52:27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반도체 세계 2강 도약을 위한 AI 시대의 반도체 사업 전략 7대 과제를 발표했다. AI 확산을 국내 반도체산업의 성장 기회로 활용하는 동시에 구조적 취약성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보고회에서 ‘AI 시대, 반도체산업 전략’을 발표했다. 김 장관은 △세계 최대‧최고 클러스터 조성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 집중 투자 △상생 파운드리 설립 △국방반도체 기술 자립 △글로벌 넘버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육성 △반도체 대학원대학 설립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구축 등 7대 과제를 제시하며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경쟁국이 넘볼 수 없는 반도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절대적 강자가 없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PIM 등 AI 추론에 특화된 반도체에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전력효율‧피지컬 AI의 핵심 부품인 화합물 반도체와 핵심 기술로 부상한 첨단 패키징(후공정) 기술개발도 지원을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차세대 메모리는 2023년까지 2159억원을 투자하며 AI 특화 반도체에 2030년까지 1조2676억원, 화합물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은 2031년까지 각각 2601억원, 3606억원을 투입한다.

AI 시대에 필요한 생산능력을 적기에 확충하기 위해 구축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지원은 차질 없이 이어간다. 기존 생산기반과의 연계, 전‧후방 밸류체인 집적 등의 강점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생산허브로 구축할 방침이다.

2047년까지 약 700조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 팹 10기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오른쪽)이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AI 시대, 반도체산업 전략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취약한 부분인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할 방안도 담겼다. 국내 팹리스를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수요기업이 앞에서 끌고 파운드리가 옆에서 밀착 지원하는 협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이에 차량제어 MCU‧전력관리칩 등 미들테크 반도체의 국산화 지원을 통해 팹리스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창출한다. 또 수요기업과 팹리스가 공동으로 온디바이스AI 기술개발‧상용화하는 사업에 착수하고, 팹리스 대상의 공공펀드(국민성장펀드 활용)를 조성해 IP‧팹리스 간 전략적 협력에 투자한다.

미들테크 팹리스의 국내 제조 지원을 위한 민관 합동 국가 1호 ‘상생 파운드리’ 설립, 국내 팹리스 전용물량 할당, 시제품 제작 지원 등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어 국가안보 핵심 인프라를 중심으로 공공기관의 국산 반도체 우선 구매 제도 마련도 추진한다.

수입 의존도가 99%에 달하는 국방반도체의 경우 기술자립 프로젝트 출범으로 자주국방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반도체 산업의 버팀목이자 기반인 소부장‧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핵심 첨단 소부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우기 위해 ‘반도체 소부장 글로벌 넘버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기술‧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소부장 품목, 기업을 대상으로 R&D 등을 전폭 지원한다.

이어 국내 최초로 칩 제조기업과 연계한 소부장 양산 실증 테스트베드 ‘트리니티팹’을 올해 출범시키며 오는 2027년 개소할 수 있도록 신속 구축할 방침이다.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반도체 특성화대학원 및 반도체 아카데미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국내 첫 ‘반도체 대학원대학’ 설립도 추진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산업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향후 반도체 등 첨단산업 특화단지는 비수도권에 한해 신규 지정한다. 이를 위해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인프라‧재정 등 우대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새로운 반도체 생산거점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광주(첨단 패키징), 부산(전력반도체), 구미(소재‧부품)를 잇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를 세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주도권 확보에 우리 산업의 명운이 달린 비상한 시기인 만큼, 그동안 실행에 옮기기 어려웠던 비상한 정책을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며 “반도체 국가대항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잘하는 반도체 제조 분야는 기업의 투자를 전방위 지원해 세계 1위 초격차를 유지할 것”이라며 “경쟁력이 부족한 시스템반도체, 특히 팹리스 분야는 파운드리-수요기업 등 온 생태계를 동원해 10배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