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금품 수수 혐의’ 안부수 구속영장 기각…“구속 필요성 인정 어려워”

‘쌍방울 금품 수수 혐의’ 안부수 구속영장 기각…“구속 필요성 인정 어려워”

기사승인 2025-12-11 05:47:38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이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전적인 지원을 받고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증언을 번복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이 구속을 면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횡령, 배임 혐의를 받는 안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의자가 객관적 사실관계는 인정하고 있고, 기본적인 증거들 또한 수집돼있다”며 “일정한 주거와 가족관계, 수사 경과 및 출석 상황, 피해가 전부 회복된 점, 피의자의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쌍방울 방용철 전 부회장과 박모 전 이사에 대한 영장도 기각됐다.

남 부장판사는 방 전 부회장에 대해 “범죄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나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 자료, 일정한 주거와 가족관계, 수사경과 및 출석상황, 피해 전부 회복된 점, 피의자의 건강 상태 등을 종합할 때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박 전 이사에 대해선 “일부 범죄혐의가 소명되나 관련 피해는 전부 회복된 점, 나머지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 정도 및 이에 대한 다툼의 여지,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 수사경과 및 출석상황 등을 종합할 때 현 단계에서 범죄혐의 및 구속의 사유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금품을 주고받은 뒤 쌍방울에게 유리하게 법정에서 진술을 바꿨다는 혐의를 받는다.

대북 사업 브로커로 지목된 안 전 회장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게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비용 300만달러와 경기도 스마트팜 비용 500만달러 대납을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안 전 회장은 당초 북한에 보냈다는 800만달러는 쌍방울의 투자와 주가조작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었는데, 김 전 회장으로부터 본인의 자녀가 사용할 주택을 제공받은 후 진술을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는 안 전 회장이 쌍방울 측으로부터 사무실 임대료 7280만원과 딸의 허위 급여 2705만원을 비롯해 1억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쌍방울 측이 안 전 회장의 변호사비 500만원가량도 대신 낸 것으로 서울고검은 의심하고 있다.

서울고검은 이러한 금전 거래가 모두 쌍방울 그룹의 회삿돈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방 전 부회장과 박 전 이사에게는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아울러 당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에게 제공된 연어와 술이 쌍방울의 법인카드로 결재돼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업무상 배임 혐의도 영장에 추가했다.

검찰은 쌍방울 측이 안 회장의 진술 및 증언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본다.

안 회장은 2022년 11월 대북 송금 사건으로 처음 구속됐다. 이후 이듬해 1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 송금 재판에 출석해 “(대북 송금 관련) 경기도와의 연관성은 잘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3개월 뒤 재판에선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 비용을 쌍방울그룹에서 북한에 전달한 사실을 아느냐’는 검찰 질문에 “북측에서 (이 지사 방북 비용으로) 500만달러를 요구했다가 200만달러인지 300만달러로 낮췄다는 얘기를 북측 인사에게 들었다”며 기존 증언을 뒤집었다.

안 회장을 비롯한 피의자들은 영장심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료 등 금전적인 지원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이는 사업 지원 또는 인도적인 차원의 도움이었을 뿐, 진술 회유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양측의 주장을 검토한 법원은 영장을 모두 기각하면서 피의자 측의 손을 들어줬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